中 상하이 스마트폰 전자통행증 등장···통제 장기화 시사
상태바
中 상하이 스마트폰 전자통행증 등장···통제 장기화 시사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4.28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상하이시가 운영하는 스마트폰 건강코드 앱인 '쑤이선마'(隨申碼)에 '통행증' 기능이 추가됐다. 사진=연합
최근 상하이시가 운영하는 스마트폰 건강코드 앱인 '쑤이선마'(隨申碼)에 '통행증' 기능이 추가됐다. 사진=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한 달째 전면 봉쇄 중인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전자 통행증'이 등장했다.

전자 통행증 등장은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세계 공급망까지 교란하는 상하이 봉쇄가 일부 완화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른 한편으로 봉쇄가 일부 풀려도 다수 시민의 이동 제한 등 사회 통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최근 상하이시가 운영하는 스마트폰 건강코드 앱인 '쑤이선마'(隨申碼)에 '통행증' 기능이 추가됐다.

중국 각 도시는 코로나19 감염 여부, 감염자와 접촉 여부, 거주지 위치, 최근 이동 경로 등 빅테이터를 취합한 건강코드 앱을 이용해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한다.

도시마다 건강코드의 이름은 다르지만 공통으로 주민들을 녹색(안전), 황색(주의), 적색(통제) 코드 3가지로 분류한다.

공공장소와 상업 시설에 들어갈 때 반드시 건강코드를 보여줘야 해서 건강코드가 황색이나 적색으로 바뀐 이들은 정상적 사회생활을 할 수가 없다.

상하이의 건강코드에 '통행증' 기능이 추가된 것은 녹색 코드를 받은 이들 중에서 특별히 외부 이동이 허용된 사람들을 다시 구분하기 위한 조처다.

이번 조처는 오랜 봉쇄 속에서 경제 피해가 극심해지자 중점 기업들부터 조업 활동을 서서히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나왔다.

시 당국은 자동차·반도체·전자·바이오 등 산업에 걸쳐 666개 기업을 지정해 직원들을 봉쇄된 주거지에서 공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우선 허용했지만 해당 기업들은 실제로 주거 단지에 격리된 직원들을 공장으로 데려가는 데 갖은 어려움을 겪었다.

조업 재개를 허용한 기업의 직원들이 봉쇄된 주거지에서 벗어나 공장으로 가려면 대상자들에게 일일이 통행증이 발급돼야 한다.

상하이시의 전 통행증 발급은 이들 직원의 공장 복귀를 위한 기술적 차원의 지원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동안 하루 2만명을 웃돌던 상하이의 일일 신규 감염자는 최근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봉쇄 31일째인 27일 신규 감염자는 1만622명으로 5일 연속 감소했다.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됐다가 유증상 확진자로 재분류돼 중복 집계된 사례를 뺀 실제 신규 감염자는 9천764명으로 지난 4일 이후 24일 만에 1만명 밑으로 내려왔다.

상하이시는 격리 지역 바깥에서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는 '사회면 코로나 제로' 목표에 도달한 지역부터 제한적으로 봉쇄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전날 저녁 발표했다.

그러나 격리 지역 바깥에서 발생한 신규 감염자는 지난 21일부터 전날까지 7일째 200명 안팎에서 정체되어 있다. '사회면 코로나 제로' 목표 달성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2500만 주민 대부분이 봉쇄로 주거 단지에 갇혀 있지만 방역과 식료품 공급 등 사회 필수 인력의 제한적 인구 유동이 계속되고 있고, 사람들이 밀집한 채 이뤄지는 집단 코로나 검사 과정에서 교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장기간에 걸친 고강도 도시 봉쇄에도 한 번 대규모로 퍼진 오미크론 변이를 박멸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