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래 최고치 찍은 달러화에 원화 약세 지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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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래 최고치 찍은 달러화에 원화 약세 지속되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4.26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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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2020년 3월 이후 최고 수준
달러 강세·위안화 약세는 원화가치 하락 요인
미 달러화가 2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사진=연합뉴스
미 달러화가 2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 달러화가 2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가능성과, 상대적으로 견조한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달러화 강세를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움직임은 전고점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달러·원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의 상승은 국내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 요인이기도 해 향후 추이에 더욱 주목되고 있다. 

달러인덱스, 2년래 최고치...강달러 뚜렷

25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는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장중 한 때 101.86까지 올라섰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4월 한달간 상승폭도 2015년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를 이끈 대표적인 요인은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전환 전망이다. 

연준은 다른 주요 국가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미 국채금리를 여타 국가의 국채금리에 비해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는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미 국채시장으로 이끄는 결과로 이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현지 통화로 표시된 자산을 팔고 달러 표시 자산 투자에 나서면서 달러 가치가 더욱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경제가 여타 국가에 비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도 달러화 강세에 일조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플레이션이 극심하게 높아지면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중국 또한 코로나19 확산 억제 정책으로 봉쇄조치를 강화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 러시아에 대한 노출이 비교적 제한적인 수준으로 전해진데다, 고용지표를 비롯한 경제지표가 여전히 견조한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 이것이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전반적인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해진 가운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달러화 강세에 일조했다. 

외환거래업체 템퍼스의 트레이딩 부사장인 존 도일은 "안전자산으로 옮겨가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스턴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스의 시장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공격적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달러화는 점점 더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 강세·위안화 약세는 원화 가치 하락 요인

달러화 강세 흐름은 여타 통화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일본 엔화의 경우 일본은행이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하면서 가파른 엔화 약세가 진행, 최근에는 2002년 4월 이후 2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위안화 또한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일 장 마감 이후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을 5월15일부터 10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기관의 외화 사용 여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최근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급락한 위안화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이번 인민은행의 결정이 단기적으로 위안화 가치 하락세를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며 "(위안화 급락세의 진정 여부는) 미 달러의 추이와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전반적인 동향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 일부 지역에서도 봉쇄 조치에 나서는 등 경기 둔화를 촉발할 수 있는 요인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봉쇄 조치로 촉발되고 있는 중국 경기 불안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도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이는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전일 장중 1250원을 돌파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가 동시에 원화 약세 요인으로 대두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전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다만 국내외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달러·원 환율의 급격한 추가 상승보다 아직은 제한적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글로벌 경기상황과 경상 수급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의 하락 모멘텀은 부재해보인다"며 "1200원 초반에서의 약보합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반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 즉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투자 매력도는 낮아진다. 26일 오후 1시30분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달러인덱스 추이.
달러인덱스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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