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판매 감소에도 호실적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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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판매 감소에도 호실적 까닭은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4.25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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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0조2986억·영업익 1조9289억
제네시스·SUV 등 고가 차량 판매↑·환율 효과
현대자동차가 올 1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 1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깜짝 실적'을 올렸다. 반도체 부족과 중국 봉쇄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 등 악재로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와 환율 효과로 호실적을 거뒀다. 

고급 차종 판매 증가·환율 효과 톡톡

현대차는 25일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1조92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평균(컨센서스) 1조6581억원보다 16.3%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늘어난 30조298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컨센서스는 30조2188억원으로 실제치와 유사했다.

현대차의 올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90만2945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9.7% 감소했다. 

국내에선 아이오닉5, 캐스퍼, G90 등 SUV와 제네시스 신차 판매 호조에도 반도체 공급 부족과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 여파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0% 감소한 15만2098대를 팔았다. 

국외에선 SUV 인기가 높았던 유럽 권역을 뺀 대부분 시장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전년 동기보다 7.8% 줄어든 78만847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다만 제네시스, SUV 등 고가 차량 판매가 늘어 수익률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환율 효과로 전체 물량 감소를 상쇄했다. 올 1분기 원·달러 환율 평균치는 지난해 동기 대비 8.2% 오른 1205원이다. 

현대차는 전 세계 도매 판매 감소에도 우호적 환율 효과와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 판매로 호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생산 부족 영향 지속으로 1분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면서도 "영업익은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비중 개선과 선진국 중심의 지역 비중 개선에 우호적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올 2분기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제공=현대차

원자재·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전망

현대차는 원자재 급등과 러시아발(發)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팬데믹 상황 진정과 반도체 부족 사태의 점진적 안정화를 예상한다"면서도 "중국 일부 도시 봉쇄 결정으로 인한 부품 수급 불균형 지속,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현대차는 ▲생산 및 판매 최적화 통한 판매량 증대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비중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GV60, 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6 등 주요 신차의 글로벌 출시를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본격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올 2분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연초 공개한 가이던스 달성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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