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⑩] 마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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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업⑩] 마을축제
  • 박범준
  • 승인 2017.07.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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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행복한 마을축제 만들기…대표상품 소개하는 자리로 활용

 

“마을축제는 왜 하는걸까요. 마을축제를 안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거야 뭐.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데! 안하면 심심하겠지?”

“대보름 행사, 복날, 추석 명절, 설명절 때, 동네 칠순 팔순 잔치 등등을 마을잔치 혹은 마을축제라고 생각해 보세요”

“마을잔치야 당연히 해야겠지. 남들도 다 하는 건데”“바로 그거예요. 마을축제가 별건가요? 마을사람들 다수가 어울려 즐기고, 서로 격려하고 위로도 하고, 즐겁게 음식을 나눠먹으면 그게 다 마을축제가 되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을축제란 것이 별루 어렵지도 않지”

“흔히 생신잔치는 가족끼리 조촐하게 하잖아요. 근데 환갑, 칠순, 팔순때는 가능하면 많은 사람을 불러서 먹이고 놀고 하잖아요?”

“그거야 그렇지”

“마을축제도 마을사람과 출향민 위주로 할수도 있고, 조금 확대해서, 우리마을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분들을 초청해서 같이 즐겁고 재미있게 음식도 먹고, 노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철저히 마을주민들 위주로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군청이나 시청에서 주도하는 큰 규모의 축제와는 다르지요.”

“그러니까. 여태까지 마을축제하면 사람이 많이 모여야 되고, 사람을 많이 모으려다 보니까. 가뜩이나 일할 사람도 없는데, ‘이거하면 좋겠다. 저것도 하면 좋겠다’고 하면서 일이 너무 크게 벌어지고, 사람들이 많이 몰려오다 보니, 우리가 미쳐 생각지도 않은 문제들, 그러니까 쓰레기 문제, 주차문제, 농작물 피해 등등이 발생한 거지”“그러다 보니, 마을축제 하면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고”

“이제 기본적으로 마을축제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다면, 마을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좀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생각을 해보시죠?”

“전남의 어느 마을에선가는 매화축젠가를 몇 년째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하던데?”

“마을마다 크고 작은 축제들을 하고 있지요. 아주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있는 것도 있고, 지긋지긋하다고 한 두 번 하다가 만 것도 부지기수고”

“그럼! 성공하는 마을축제들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앞으로 우리마을의 축제를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생각할 게 조금 많아요. 지금 단계에서는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하는 게 중요하겠지요. 마을축제에 참가하는 사람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는, 그때 그때 마을의 대표 먹거리를 마련하는 게 중요할 겁니다. 산채나물과 약초를 활용한 보리비빔밥도 좋고, 마을에서 닭이나 돼지를 기르면, 이를 활용한 바비큐 요리도 좋구요. 먹는 것과 함께 눈도 즐겁게 귀도 즐겁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더욱 좋겠지요. 예를들어 마을사람들 중에 악기를 잘 다루거나,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 있으면, ‘OO마을 음악회’를 여는 것도 좋겠지요. 한 여름 밤에 경치 좋은 곳에서 별을 보고 달을 보면서 듣는 음익소리는 평생 기억에 남을 테니깐요”

“그러니까. 다른 마을의 축제와 뭔가 조금 색다른 축제를 만들면 좋겠다는 말씀인가요?”

“바로 그거예요. 근데 마을축제 참가자의 재능, 즉 마을사람도 좋고 출향민도 좋고, 우리 마을 발전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좋고, 참가자의 재능을 축제 프로그램으로 활용하자는 거지요. 그럼 아주 자연스럽잖아요. 돈도 별로 들지 않고”

“그러겠네요”“마을 주변 경관이 아주 좋으면, 마을 사진전을 개최해도 좋겠지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니, 그리고 좋은 사진은 시상도 하고, 마을사진을 활용해서 마을을 알리는데 사용하면 좋고”

“시상을 하려면 돈이 들지 않나요?”

“시상이라고 해서 거창한건 아니구요. 마을에서 나는 농산물을 줘도 되고, 된장이나 고추장 한 단지를 줘도 되고, 형편 껏 하는 거지요. 상을 받았다는 것에 의의가 있으니”

“아이들도 많이 오던데?”

“아이들을 위해서는 조금 신경을 써야 합니다. 평생 아파트 단지와 아스팔트에서만 자랐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자연은 모두가 다 신기한 놀이터입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뭔가 인위적인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들어 여름에 연날리기 체험 프로그램, 두부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등등은 전혀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나이를 고려하고, 농가별로 당일 농사일, 예를들어 씨뿌리기, 옥수수 수확하기, 감자 캐기, 풀메기, 물주기 등등과 희망 인원수를 확인해서, 골고루 배치하면 됩니다. 만약 오전에 농사일을 경험하고 나면 오후에 마을회관 앞에 모였다가, 단체로 마을 주변의 냇가로 이동해서 멱도 감고, 물놀이도 하고, 송사리며 물고기도 잡고, 바위 밑을 뒤져서 가재도 잡으면 아이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거리가 생깁니다. 마을 주민들에게도 전혀 부담이 되지 않고. 저녁 식사 후에는 마을내에서 영화를 감상해도 좋고, 낮에 수확한 감자며 옥수수를 삶아서 별이 쏟아지는 하늘을 보며 모깃불을 피워놓고 먹는 것도 참으로 기억에 남는 추억거리가 됩니다. 농촌 마을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체험하게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됩니다”

“마을주민들이 손주들 왔을 때, 대하는 데로 하면 되겠네요?”

“바로 그겁니다. 아주 좋은 말씀이시고 적절한 비유시네요. 손주 대하듯 하면 됩니다”

“혹시 마을축제를 활용해서 마을을 조금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요?”

 

▲ 7월 1일 전남 순천시 철도마을 축제 /순천시

 

마을축제와 마을의 대표상품 만들기

 

“‘이왕지사 다홍치마’라고, 마을축제가 단순히 먹고, 마시고 떠들고 하면서 하루 이틀 왁자하게 보낸다면, 그 자체로 스트레스를 푸는 거니까 나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을의 지속가능 한 발전을 위해서는 뭔가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지요?”

“현실적으로 뭐가 있을까요?”

“우선 마을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마을주민들의 소득이 높아져야 하겠지요?”“그거야 두말하면 잔소리지요”

“마을주민들 소득이 높아질려면, 좋은 가격으로 팔 제품, 즉 마을의 대표상품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매화마을에는 매실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이 만들어져서, 팔리고 있잖아요. 매실로 팔때보다 매실짱아찌, 매실 효소, 매실엑기스로 파니까, 년중으로 팔 수도 있고, 가격도 높게 받고”

“아아 나도 들은 적 있어요. 근데 우리마을에는 매실이 없는데?”

‘마을축제를 잘 활용하면 마을의 대표상품을 만들기가 쉬워집니다“

“어떻게요?”

“내가 아무리 잘 만들었어도, 소비자가 사가지 않으면 ‘꽝’이잖아요?”

“그거야 그렇지요”

“그러니까 마을축제에 참가한 소비자들을 잘 활용하면 마을의 대표상품을 만들기가 쉬워진다는 거지요”

“알아묵기 쉽게 말씀해주시면 않될까요?”

“[마을축제]를 하면서 우리마을 농산물을 이용한 ‘솜씨 겨루기대회’를 개최하는 겁니다. 참가비를 2~3만원 정도 받고, 각종 농산물 재료를 대 주면서, 이걸루 반찬이든, 요리든, 가공식품이든 만들어 보라고 하는 거죠”

“그래서요?”

“그러면 우리마을 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이 만들어질 거잖아요. 우리는 미쳐 생각지도 못했던 제품들이 많이 나오겠죠?”

“아마도 그러겠죠”

“이제가 중요합니다. 누군가가 ‘제품이 좋다. 조금만 개선하면 되겠다’ 등등 평가를 하고 우수한 제품을 시상해야잖아요?” 이때 평가 심사위원의 선정을 잘해야 합니다”

“어떻게요?”

“여태까지 평가위원이나 심사위원을 선정할때, 대개 마을 이장님, 부녀회장님, 읍면장님, 전문가 교수님 등등으로 했잖아요?”

“심사위원이나 평가위원은 그런 분들이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뭐가 잘못됐나요?”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고, 대표상품을 만들고 우리마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심사위원이나 평가위원을 신중하게 선정해야 한다는 말이지요”

“심사위원이나 평가위원을 신중하게 선정하라구요?”

“일테면, 대표상품을 선정하는 일일 수도 있는데, 이 상품을 꾸준히 사줄 사람이

판단해서 선정하면 좋지 않겠어요? 예를들어 생활협동조합 구매담당자, 학교 영양사, 지역내 규모가 있는 식당의 주인, 마트의 주인 등등 우리마을의 농산물이며 가공 제품을 실질적으로 사줄 사람들이 ‘이거는 좋은데요. 한 번 팔아보고 싶군요’라고 하면서 좋은 평가를 하게 되면 그 제품은 성공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거 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

“어차피 제품이 성공할려면 사줄 사람들 마음에 쏙하고 들어야 하는데, [솜씨 겨루기대회]에 나온 제품들의 평가를 사줄 사람한테 맽기면 좋겠다”는 생각인 거죠.

“그거 듣고보니, 그럴듯 하네요”

“마을 아주머니들 솜씨 자랑도 하고, 외부에서 음식 솜씨가 좋은 사람들도 많이 참여하고, 그러면 1년에 1~2개 성공하는 제품이 나와줘도, 마을주민들의 주머니가 금방 불룩해질 겁니다”

 

 

마을축제와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

 

- 마을축제는 말 그대로, 마을주민들이 합심해서 즐겁고 행복한 행사를 치르는 것이다.

- 마을축제가 성공적으로 치루어지고 나면, 마을주민들은 자심감을 갖게되고, 마을내의 크고 작은 일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게 된다.

- 마을축제를 통해 출향민과의 유대관계는 더욱 다 깊어지고, 출향민 중에 마을로 다시금 귀농 귀촌하는 사람도 생기게 된다.

- 마을축제를 통해 알게된 도시민들은 제2의 고향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고, 마을에서 생산되는 안전하고 믿응만한 농산물과 가공 제품을 적극적으로 팔아준다.

- 마을축제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마을축제의 주인이자 손님이 되어, 스스로의 재능을 뽐내면서, 마을의 대표상품을 만들게 된다.

- 마을축제가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사람들이 OO마을을 꼭 한 번 찾아가 보고 싶어하게 되고, 마을축제기간이 아니어도 일부러 찾아오게 된다. 그리고 마을축제를 통해 좋은 이미지를 갖게된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우리마을의 제품을 사주게 된다.

- 마을축제를 통해 우리 마을의 발전에 도움을 줄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된다.

마을주민들이 협심해서 크고 작은 일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점점 더 잘사는 마을로 변화하면, 굳이 전문가들이 나서지 않더라도 행정에서 미리 알고, 적극적으로 도와 주려고 한다.

- 마을축제를 보다 알차게 하기 위해 마을에 ‘축제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축제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더 많이 연구하고 공부하며 토론을 하게 된다. 연구하고 공부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마을내의 많은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는데, 미흡한 부분은 ‘마을축제’를 통해 알게된 전문가를 활용하면 손쉬워진다.

 

결국 마을축제를 잘하면, 나중에는 살기 좋은 농촌마을을 만드는데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남들이 하니까 우리도 한 번 해보는 거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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