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美, 기준금리 50bp 인상 공식화…달러·원 1225~1240원 예상
상태바
[이번주 환율] 美, 기준금리 50bp 인상 공식화…달러·원 1225~1240원 예상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4.24 0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월 의장 "5월 FOMC에서 50bp 인상 검토"
유럽 24일 이후 러시아 제재 시 디폴트 가능성 높아져
엔화 약세로 BOJ 통화정책회의 주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50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공식화하면서 환율이 뛰고 있다. 이번주 환율은 5월 3~4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21일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열린 토론에서 금리인상과 관련해 "내 견해로는 좀더 빨리 움직이는 게 적절할 것"이라며 "50bp가 5월 회의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년여만에 첫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자 더욱 가파른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안정이 급선무라 시장에 지속적으로 신호를 주는 것"이라며 "주가는 더 떨어져야 하고 금리는 더 올라야 하며, 신용스프레드는 확대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주에는 FOMC를 앞두고 연준위원들의 발언이 제한되면서 공식 발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환율의 변동성을 보기 위해서는 미 국채금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 22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연 3%에 근접한 2.95%까지 오르면서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백 연구원은 "최근 미 국채금리가 빠르고 강하게 오르다 보니 달러화도 같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달러·원 환율도 같이 오를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 경제지표 관련된 내용도 환율이 계속 오르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1원 오른 1239.1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2원 오른 달러당 1242.2원에 개장해 정오 무렵 달러당 1245.4원으로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날 기록한 장중 고점은 2020년 3월 24일(장중 1246.9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는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백 연구원은 "코로나19 때문에 억눌렸던 미국 여행 수요가 폭발해 최근 항공주가 많이 올랐다"며 "다음주 있을 미국 기술주 실적발표들도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다음주 환율 변동 범위를 1225~1240원 대로 예측했다.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러시아군 마리우폴 점령…디폴트 가능성에 유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선언하면서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다음달 9일 제2차 세계대전 독소전 승전기념일에 마리우폴에서 기념 열병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러시아가 승전기념일 이전에 전쟁을 끝내고 싶어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이날 이전에 전쟁 관련 상황에 변곡점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 쪽 상황도 변수다. 시장에서는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대선 리스크 때문에 프랑스가 제재를 미루는 상황이었다"며 "24일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가 있는데 이것이 끝나고 나면 러시아 제재가 본격적으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하게 되면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은 더욱 고조된다. 지난 6일 러시아는 미국 정부의 금지 조치로 미국 은행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달러 국채 보유자들에게 이자를 루블화로 지급했다. 이에 대해 CDS 시장을 감독하는 신용파생상품결정위원회(CDDC)는 투자자들이 달러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러시아가 채무 변제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러시아는 유예기간 30일이 끝나는 5월 4일까지 달러로 이자를 내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디폴트 판정을 받게 된다. 러시아가 디폴트 상황에 빠지게 되면 환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25일부터 미 기술주 실적발표, 28일 BOJ 통화정책회의

오는 25일부터는 미 기술주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25일에는 테슬라, 26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27일에는 애플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28일에는 일본은행(BOJ)에서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최근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내면서 엔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구두 개입 등으로 엔화의 약세가 다소 주춤해진 모습이나 근본적으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변화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미일금리차 확대에 따른 엔화의 약세 흐름은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동안 많은 정책적 노력을 해왔음을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 통화정책에 특별한 변화는 주기 어려워 보인다"며 "가파른 엔화 약세에 대한 경계감을 보여줌에 따라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가 주춤해질 수 있으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되는 만큼 추세적인 흐름 자체는 조기에 바뀌기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