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대출금리에 소비자 갈 곳 없어…특판·40년 주담대 대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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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대출금리에 소비자 갈 곳 없어…특판·40년 주담대 대안될까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4.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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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신용대출 금리 3.88~7.51% 수준
주담대 금리는 카카오뱅크 비대면 주담대가 가장 낮아
은행 특판·40년 주담대로 소비자 끌어모으는 추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대출금리가 4~5%에 접어들면서 금융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리상승기라 시중은행, 인터넷은행, 지방은행 모두 대출금리가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은 40년 주담대를 비롯해 금리를 인하한 대출을 내세우지만 이마저도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이 다수다.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 대부분 4%대서 시작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달(지난달 취급분 기준) 공시된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는 서민금융을 제외하고 3.88~10.26%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에서도 하나은행의 금리가 3.88%인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은행들의 금리는 모두 4% 초반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가 고신용자에게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것을 감안해 카카오뱅크를 제외하면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3.88~7.51% 수준이다.

이달 들어 시중은행을 비롯한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다소 올랐다. 지난달(2월 취급분 기준) 공시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서민금융 제외 평균금리는 3.77~4.21%였으나 이달 들어 3.88~4.17%로 하단이 0.11%포인트 올랐다. 

지방은행 역시 4.14~7.25% 수준이던 금리가 4.22~7.51%로 올랐다. 하단이 0.08%포인트, 상단이 0.26%포인트 오른 것이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6.23~10.21%였던 금리는 5.76~10.26%로 상단이 0.05%포인트 뛰었다. 최저금리가 내려간 이유는 케이뱅크가 지난달 초 선제적으로 신용대출 상품 3종의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지난달 말 금리를 최대 연 0.4%포인트 내렸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1~2등급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만 따로 놓고 봤을 때는 인터넷은행 금리가 낮게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3.59~3.79%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은 3.45~4.11%로 집계됐으며, 지방은행은 3.51~5.61% 수준이었다. 

마이너스통장 금리도 신용등급 1~2등급의 고신용자만 놓고 보면 인터넷전문은행이 3.85~3.90%, 5대 시중은행이 4.10~4.45%, 지방은행이 3.56~5.64% 순이었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카카오뱅크가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취급을 중단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만 집계한 결과다. 

주담대는 카카오뱅크…상품 경쟁력 확보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중 취급한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평균은 연 3.83%로 나타났다. 이는 5대 시중은행(3.91~4.18%)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주담대 상품의 가산금리를 낮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중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가산금리는 0.97%로 집계됐다. 다른 은행들의 경우 가산금리가 1% 후반에서 2%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주담대가 챗봇 형식이라 상담원과의 상담이 필요없었던 점도 금리 경쟁력의 요인이 됐다. 카카오뱅크 주담대는 챗봇과 대화하다가 후반에 상담원과 연결되는 방식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용자 중 95% 정도가 챗봇과의 대화만을 통해 주담대 신청을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 주담대 누적 약정금액은 1100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는 이에 이달 초 주담대 한도와 대상을 확대하기도 했다.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시세에 관계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투기 및 투기과열지구 소재 시세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경우 주택구입목적,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의 대출은 제한된다. 대출 한도는 6억3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됐다.

은행권 대출금리 인하·특판·40년 주담대로 대출 증가 노려

금리 상승에 은행권 대출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은행들은 각종 특판과 대출금리 인하, 40년 주담대 등을 제공해 대출 수요를 맞추고자 하는 추세다. 

앞서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각각 지난 2월과 3월에 40년 주담대를 출시했다. 지난해 7월에는 주택금융공사가 적격대출·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으로 처음 40년 주담대를 선보였다. 

이어 하나은행은 전날 대출 취급분부터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최장 35년에서 40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대상 상품은 하나혼합금리모기지론, 하나변동금리모기지론, 하나아파트론, 하나원큐아파트론 등이다.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주담대 최장 대출기간을 40년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구은행의 경우 2월부터 1000억원 규모의 전세대출 특판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 상품은 ▲DGB전세자금대출 ▲DGB POWER전세보증대출 ▲무방문전세자금대출 총 3종으로 우대금리 적용시 DGB전세자금대출 최저금리는 연 3.06%(3개월 변동), 무방문전세자금대출(모바일) 최저금리는 연 3.21%(3개월 변동)가 적용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계속 올라가다 보니 은행들이 금융소비자 지원 차원에서 금리를 인하하고 있지만, 사실 금리를 낮춘다고 해서 바로 대출이 증가하는 건 아니다"라며 "아직까지 가계부채에 대한 정부 정책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새 정부가 들어서고 LTV 완화가 현실화되면 조금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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