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미 국채금리 급등세·중국 봉쇄로 달러 강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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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미 국채금리 급등세·중국 봉쇄로 달러 강세 이어져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4.17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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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1211~1232원 예상
중국 상하이 20일째 봉쇄에도 확진자 2만명대
IMF·WB 회의서 수정경제전망 발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라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가운데 중국 봉쇄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4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연준의 긴축 우려에 13bp(1bp=0.01%포인트) 오른 2.82%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금리도 10bp가량 올라 2.48%까지 올랐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 국채금리가 너무 빨리 뛰고 국내 금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시장 참가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며 "미 국채금리에 따라 환율도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인플레이션 반영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시장 금리를 올리고 그 요소가 달러 강세를 촉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유동성 긴축 효과로 시장이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에 위험자산이 저평가를 받으면서 위험자산의 대표격인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라며 "금리가 앞으로 계속 올라간다면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9원 오른 1229.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로 1211~1232원을 제시했다.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중국 봉쇄 장기화…달러·원 환율 상승에 영향

중국 상하이는 지난달 28일 시작한 도시 전면 봉쇄를 10일 일부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완화했다. 상하이의 봉쇄가 20일째 지속되고 있지만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여전히 2만명대로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과 광저우 등 다른 도시에서도 감염자가 늘고 있어 추가 봉쇄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강력한 '제로 코로나(동태청령)'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서 경제기관들은 오는 18일 발표 예정인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5%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은 ▲운송 단계 측면에서 원재료의 반입과 완제품의 출고에 영향을 주고 ▲공장 근무인원 격리로 작업 제한에 의한 노동력 투입을 어렵게 하며 ▲소비 경색과 더불어 서비스산업 등 경제 전반과 고용시장에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다.

백 연구원은 "중국이 전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는데 한국도 수출 의존도가 높다 보니 중국 쪽에서 공장 가동에 문제가 생기면 한국에서 나가는 제품에도 차질이 생긴다"며 "결국 제조업 수출이 경제 중추를 담당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원화 약세로 이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이 워낙 전파력이 강해서 제로 코로나 정책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봉쇄 대상이 되는 도시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상황이 좋지 않다"며 "지금 현재로서는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18~24일 IMF·WB 춘계 회의, 18일 중국 경제지표

오는 18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춘계회의를 개최한다. 19일경 IMF는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며 전세계와 주요국 경제선망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뒤따를 전망이다. 

앞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며 전쟁의 영향이 올해 글로벌 GDP 86%를 차지하는 143개 경제 국가 전망 하향에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IMF는 이미 1월에 전세계 경제성장률을 종전보다 0.5%포인트 하향한 4.4%로 조정한 바 있다. 중국 역시 4.8%로 0.8% 하향 조정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인플레이션, 소비수요 둔화 등이 주된 하향 조정 배경이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의 하향 조정폭이 크게 나타났다"며 "이번주 수정 경제전망에서도 상해 등의 락다운 영향을 고려해 (중국 경제전망을) 추가적으로 낮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물가 상승으로 실질 구매력이 악화되면서 성장 둔화 또는 위축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며 "이런 속에서 이번 주 발표될 IMF의 수정 경제전망은 경기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8일에는 중국의 1분기 GDP뿐만 아니라 3월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등 각종 지표가 공개된다. 백 연구원은 "중국이 지금 봉쇄 확대로 전반적으로 지표가 나빠지고 있기 떄문에 지준율 인하나 지방정부 지출 조기집행 등의 방향으로 정책을 유도하고 있다"며 "경제지표가 나쁘게 나오면 중국 정부가 완화정책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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