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고금리시대] 기준금리 1.5%…연말까지 금리 2%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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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고금리시대] 기준금리 1.5%…연말까지 금리 2%대 오나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4.15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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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기준금리 2% 시대 진입 전망
국내 물가상승률 4.1%…한은 "물가 안정 최우선"
기준금리 2.86%까지 인상시 이자부담 증가액 40조3000억원↑
주상영 금통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00bp 올린 셈이다. 이렇듯 저금리 시대가 저물면서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등 경제에도 다양한 여파가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0~2.5%까지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50%까지 올리면서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금통위는 올해 기준금리를 2~3차례 더 인상해 연말까지 2.0~2.5%로 높일 전망이다. 2%대 기준금리가 되면 2014년 이후 8년 만에 기준금리 2% 시대에 접어들게 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가상승 압력 최대치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가 총재 공석 상황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금리를 올린 배경은 물가 인상으로 설명된다. 

주상영 한은 금통위 위원(의장 직무대행)은 기준금리 인상 배경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총재 공석임에도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라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4.1% 상승했다. 이는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4%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상승률이 가팔랐다. 미 노동부는 지난 12일 3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8.5%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81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전월 상승폭(7.9%)을 크게 웃돌았다. 

시장금리 이미 선반영…주담대 7% 목전

시장금리에는 이미 기준금리 인상분이 선반영된 상태다. 이날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연 6.38%까지 올라갔다. 

문제는 금리 오름세가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 연 6%를 돌파한 주담대 고정금리는 이달 들어 2주 새 0.35%가량 뛰었다. 

이렇듯 주담대 금리가 뛰면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차주들에게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2월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의 76.5%는 변동금리 대출이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부채는 1862조원이고, 카드 사용액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1756조원이다. 이를 추산하면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이자 부담은 3조3000억원 정도 늘어난다. 작년 8월부터 4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늘어난 이자는 13조2000억원 수준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적정 기준금리는 2.33%로 추산된다. 이 경우 국내 기준금리도 2.86%까지 오를 수 있다. 한경연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2.86%까지 인상할 경우 가계대출 금리가 1.9%포인트 상승하면서 가계대출 이자부담 증가액이 40조3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당 이자부담이 연간 345만원 불어나는 셈이다.

기준금리 어디까지 오를까…2.0~2.5% 유력

앞으로 남은 금통위 일정은 상반기 5월 26일, 하반기 7월 14일, 8월 25일, 10월 14일, 11월 24일 등 5차례로 예정 돼 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에 한은이 금리상승을 한 번 쉬어가고 나머지 하반기에 연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물가전망이 상향됐음에도 한국 중립금리는 아직 큰 변화를 생각할 정도가 아닐 것"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2.00%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은은 기본적으로 연말까지 2.5%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며, 미국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는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며 "미국이 5월에 50bp 금리 인상 시 국내도 이에 맞춰 5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수준에 맞춰 금리를 보수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가 유발한 물가 상방압력 장기화 가능성 때문에 이번에 기준금리가 인상됐지만 향후에는 성장에 강한 하방압력이 확인된다면 속도감 있는 인상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하반기~내년 상반기에 한은은 2017~2018년 인상기와 유사하게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와 발을 맞추되 보수적인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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