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연해주 블라디보스톡 근처에 대규모 카지노 단지를 조성한다.

위치는 블라디보스톡 시에서 약 55km 떨어진 아르툠(Артём) 시이며, 인근에 블라디보스톡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다.

러시아 정부가 구상하는 카지노 단지의 규모는 총 619ha다. 이중 카지노 및 호텔 등으로 사용될 면적은 263ha이며 나머지는 호수, 녹지 조성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곳에는 이미 2015년 11월 티크레 드 크리스탈(Tigre de Crystal) 카지노가 개장해 있으며, 앞으로 추가로 건설되는 카지노와 레조트 단지를 합치면 단지내에 모두 7개의 카지노가 들어서게 된다.

러시아 정부가 연해주 지역에 카지노 건설 계획을 수립한 것은 약 10년 전이다.

당초 연해주 사업가였던 Oleg Drozdov가 지금의 Tigre de Crystal 부지에 카지노 및 호텔 건설을 시작했으나, 뇌물 수수 사건으로 2013년 Sergey Darkin 연해주 주지사가 물러나는 바람에 건설이 중단됐다. 이후 마카오계 Melco사와 홍콩계 Summit Ascent사가 골조만 세워져 있던 건물을 인수, 투자가를 끌어들여 약 2억 달러를 투입해 2015년 11월 마침내 Tigre de Crystal이란 이름으로 카지노를 개장했다.

Tigre de Crystal 카지노는 현재 조금씩 이익을 내는 단계에 이르렀다. 하루 평균 1,000명이 방문하며 특별 행사가 있을 경우, 하루 2,000명 이상도 방문한다고 한다.

연간 방문객은 20만 명 이상이며 현재 카지노와 호텔이 같은 건물에 위치하는데, 주말이면 호텔 121개 객실도 대부분 만실을 기록하고 있다.

방문객 대부분은 중국인인데 대게 연해주 인근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지에서 육로로 방문하고 있다. 중국 에이전트가 중국 관광객을 카지노로 데려오면 카지노는 에이전트에게 일종의 커미션을 주며, 그 비율은 마카오 등과 비슷한 40% 내외로 알려져 있다.

코트라 블라디보스톡 무역관에 따르면 연해주 개발공사는 2022년까지 7개 업소가 들어갈수 있는 카지노 단지를 완공할 계획이다. 먼저 개장한 Tigre de Crystal 카지노에 꾸준히 손님이 드나들고 있지만, 주 정부 입장에서는 만족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추가 개장을 위한 인프라 확장 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연해주 개발공사는 지난해 주정부 예산으로 블라디보스톡 공항에서 Tigre de Crystal 카지노까지 이어지는 도로 공사를 마친 바 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추가 카지노 건설을 위한 인근 도로 및 인프라 설비 공사를 시작했다.

이 카지노 단지에는 현재 최대 8㎿ 규모의 변전소가 설치돼 있다. 기존 운영 중인 Tigre de Crystal 카지노가 이 중 2㎿ 규모의 전력을 사용하고 있어 연해주 개발공사는 남는 전력 중 일부를 Mayak, Selena 등 신규 건설될 카지노에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연해주 개발공사는 카지노 단지가 확대되는 것을 보아 이후 기존 변전소 확대 공사 등을 진행, 카지노 단지에 최대 21.5㎿까지 송출할 수 있는 전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점은 카지노 단지가 블라디보스톡시와 50km 넘게 떨어져 있어 관광객 접근성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와관련, Yuri Trutnev 러시아 부총리(극동 담당)는 “블라디보스톡 항구에서 카지노까지 정기선 운영을 통해 블라디보스톡 시내에서 카지노 단지까지의 이동시간을 절감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러 카지노가 동시 운영될 경우, 근처에 쇼핑몰, 레스토랑, 아쿠아파크, 스파센터 등 관련 부대시설이 있어야 손님이 더욱 몰리고 단지 전체가 활성화될 것으로 러시아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월말, Yuri Trutnev 러시아 부총리는 마카오 및 홍콩 투자가들과 만나 “앞으로 연해주 카지노 단지는 연방정부가 직접 개발 및 투자 진행상황 등을 모니터링하며 챙기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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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