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신한은행 '슈퍼마켓 영업점' 직접 가보니…화상 상담원이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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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신한은행 '슈퍼마켓 영업점' 직접 가보니…화상 상담원이 척척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4.13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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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GS더프레시 광진화양점에 슈퍼마켓 혁신점포 오픈
디지털데스크·스마트 키오스크 통해 은행 점포와 같은 기능 수행
사진=권상희 기자
사진=권상희 기자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슈퍼마켓에서 은행 업무도 볼 수 있다고?"

신한은행이 '파격 실험'에 나섰다. 비대면화와 디지털화로 점점 줄어들고 있는 은행 점포에 대한 대안으로 이종 산업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것. 

13일 신한은행은 GS리테일과 금융권 최초로 슈퍼마켓 혁신점포를 'GS더프레시 광진화양점' 내에 오픈한다고 밝혔다. 

해당 점포는 건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일 방문객이 2000명이 넘는다. 대학교라는 지역 특성상 2030세대가 주로 이용한다. 특히 인근에 신한은행 지점이 없어 많은 방문객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은행 점포 감소세… 무인 점포·슈퍼마켓 점포 증가

최근 은행들은 점포 통폐합으로 인한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인형 점포나 편의점 점포 등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슈퍼마켓 혁신점포도 이러한 시도의 일환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점포 수는 총 6094개로 전년말(6405개) 대비 311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점포는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거래 확대와 점포 효율화 추진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최근 3년간 은행 점포는 ▲2018년 23개 ▲2019년 57개 ▲2020년 304개 ▲2021년 311개 등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에 신한은행은 작년 7월 디지로그 브랜치 개점을 시작으로 10월엔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GS리테일 편의점 혁신점포를 선보이고, 현재까지 33개의 무인형 점포인 디지털 라운지를 오픈하는 등 디지털 데스크를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데스크에서 화상 상담으로 카드발급·대출까지 척척

해당 점포에 직접 방문하자 로봇 컨시어지와 디지털 데스크, 스마트 컨시어지가 눈에 띄었다. 로봇 컨시어지는 방문자를 맞이해 직접 안내를 하거나 QR코드를 통해 이벤트 공지 등을 수행했다. 

사진=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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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체크카드 만료일자가 다가오고 있었기에 재발급을 위해 디지털 데스크를 이용해봤다. 디지털 데스크에서는 ▲거래내역·비밀번호 ▲전자금융·인터넷뱅킹 ▲카드신청·제신고 ▲예금·적금·청약 ▲전세·신용대출 ▲개인형IRP 등의 업무가 가능했다. 

디지털 데스크에서 원하는 업무를 선택하면 번호표가 나오고, 이에 따라 옆에 있는 작은 방으로 들어가게 돼 있었다. 화상상담창구에서는 인공지능(AI) 은행원이 대기번호를 체크하고 신분증을 확인했다. 

이후 1~2분의 시간이 지나자 화상을 통해 실제 신한은행 디지털영업부 담당직원과 연결됐다. 용건을 이야기하고 전자문서를 통해 카드 발급 약관에 서명하자 곧 절차가 완료됐다는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화상상담을 통해서는 대출, 펀드, 신탁, 퇴직연금 등 영업점 창구 대부분의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디지털데스크 옆에 있는 스마트 키오스크 입·출금창구에서는 큰 글씨를 통한 직관적인 안내가 가능했다. 업무 범위는 ▲돈 찾기 ▲돈 넣기 ▲돈 보내기(신한은행) ▲돈 보내기(다른은행) ▲통장재발급하기·통장정리 ▲비밀번호 바꾸기 ▲인터넷뱅킹 시작하기 ▲세금납부 등이다. 노년층이나 외국인 등을 배려한 AI호출이나 '영상통화로 도움받기' 서비스도 준비돼 있었다.

사진=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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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상담 업무 오후 8시까지…은행 영업시간 이후 이용 가능

'슈퍼마켓 은행'의 또 다른 강점은 기존 은행 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디지털데스크를 통한 화상상담 업무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스마트키오스크는 365일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실제 내점한 방문객들의 반응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컨시어지 전담직원은 "11일에 새로 오픈한 후 문의를 많이 받았다"며 "그 이후로 하루 평균 약 20명 가량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지난 10월 강원도 고한읍에 연 편의점 GS25 혁신점포 1호점 역시 은행 업무 시간보다 4시간 더 운영해 퇴근 후 여유있게 대면 상담이 가능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 뿐 아니라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종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부족한 점포나 영업시간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추세다. 국민은행은 이마트와 협업하고 있으며,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노브랜드 내 'KB디지털뱅크'를 개설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CU 운영사인 BGF리테일과 업무 제휴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뛰어난 접근성을 강점으로 지역 커뮤니티의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GS리테일의 슈퍼마켓에 디지털 혁신 공간을 구현함에 따라 은행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고객 창출이 기대된다"며 "향후 GS리테일 X 신한은행 혁신점포를 전국 단위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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