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연준,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억제 실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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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연준,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억제 실패 가능성"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4.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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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이 물가가 비대하게 높아진 상황에서 부분적으로는 전통적인 통화정책의 해결범위를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사진EPA/연합
금리인상이 물가가 비대하게 높아진 상황에서 부분적으로는 전통적인 통화정책의 해결범위를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사진EPA/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실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리인상이 통상적인 시기라면 연준은 치솟는 물가를 억제하는 기병대로 보이겠지만 이번에는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고 CNBC가 9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물가가 비대하게 높아진 상황에서 부분적으로 전통적인 통화정책의 해결범위를 벗어났다고 CNBC는 평가했다.

플랜트모란 파이낸셜어드바이저스의 짐 베어드 최고투자책임인(CIO)은 "연준이 스스로 물가를 낮출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아니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분명히 금리 인상으로 수요를 억제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컨테이너선의 짐을 내릴 수 없고 중국의 생산 설비를 다시 가동하지 못할 것이며 물품이 미국 전역을 횡단하는 데 필요한 장거리 트럭 운전사들을 고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 제약을 해소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연준은 이번에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통해 인플레이션 억제에 나설 예정이다.

연준 청사진에서 금리 인상으로 자본 비용이 오르고 대출 매력은 떨어진다. 이는 수요를 늦추고, 구매자를 유인하기 위한 생산자의 가격 인하로 이어진다.

임금 하락이나 주택가격 급등세의 중단이나 하락, 그동안 상당히 잘 견뎌왔던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하락 등이 잠재적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

베어드는 "연준은 시장이 공을 주시하고 있다고 확신시키는 데 꽤 성공했다.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억제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연준이 장기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투자자들이 신뢰를 잃지 않게 하는 것을 우리는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7.9% 올라 40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는 심리적 측면이 큰 영향을 미친다. 마치 자기실현적 예언처럼 사람들은 생활비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 그들의 예상에 따라 행동을 바꾼다. 기업들은 가격을 올리고 근로자들은 높은 임금을 요구하는 사이클로 이어진다.

비둘기파였던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정책이 지금보다 훨씬 타이트해져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정말로 성장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 주식시장에서 열기를 조금 빼고,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채권 발행 기준이 더 빡빡해지고 주택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면 이 모든 것이 수요 측면의 성장세를 둔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연준이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핵심적인 부분이다. 금융 여건을 긴축시켜 수요 증가세를 둔화시키고 경제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 정책입안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누그러뜨리는 상황에서 경제의 나머지 부분들이 같은 시기에 잠잠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이 부분에서 약간의 운이 필요하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성공할 것"이라면서 "만약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묶지 못하면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에 빠질 것이며 연준은 경제를 침체로 끌어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넬대의 선임 연구원 폴 맥컬리는 "연준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면 더 정책을 쓰리라는 것으로 경제 하강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점을 묵시적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볼커 모멘트'를 경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연준이 인플레 통제와 성장률 둔화 사이에서 섬세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이다.

나티시스의 조지프 라보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세가 흔들라면서 연준의 의지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침체를 제외하고는 인플레이션은 낮추지 못할 것"이라면서 "연준이 지금 강하게 말하는 것은 매우 쉽다. 그러나 몇 번의 금리 인상 이후 갑자기 고용 상황이 약해지면 연준이 정말로 계속 매파적으로 말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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