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지난해 구독 서비스 매출 약 82조원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애플이 아이폰과 에어패드 등 하드웨어 구독 서비스를 올해 말부터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 최신형 플래그십 아이폰13을 구독서비스로 이용하게 되면 월 35달러(약 4만2000원)를 내고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구독 서비스 이용자, 월 정액 내고 매년 최신기기 사용
지난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이르면 올해 말부터 하드웨어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존의 할부 구매 방식과 달리 구독서비스는 매월 일정금액을 내고 기기를 '임대'하는 방식입니다.
구독 서비스 이용고객은 매년 애플 신형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돼 기기를 구매할때보다 더 짧은 주기로 신형 기기를 사용하게 됩니다.
애플은 기존 앱스토어와 애플뮤직 등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에 하드웨어 구독서비스도 정착 시키게 되면 애플 생태계는 더욱 외연을 확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기존 구매 프로세스를 뒤흔들 하드웨어 구독 서비스를 개발하는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바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전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의 평균 판매가격은 약 825달러(약 100만원)입니다. 평균적으로 아이폰 기기를 구매자가 3년마다 기기를 변경한다고 가정하면 3년마다 약 800달러 수익이 창출되고 있는 셈입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리즈인 아이폰13의 출고가를 기준으로 구독 서비스를 출시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수익을 분석했습니다.
아이폰13 시리즈의 모델별 가격은 ▲기본 799달러(98만원) ▲프로 999달러(122만원) ▲프로 맥스 1099달러(134만원)입니다. 이 모델들을 3년간 월 구독료를 각각 35달러, 45달러, 50달러로 가정하면 ▲기본 1260달러(154만원) ▲프로 1620달러(199만원) ▲프로 맥스1800달러(220만원)로 수익이 증가합니다.
애플이 구독 서비스를 도입해 적정한 가격의 구독료를 책정한다면 기존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소비자들은 비용을 더 지불하게 되지만 새 아이폰, 아이패드를 구입하기 위해 한 번에 결제하지 않아도 되고, 매년 최신 기종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애플, 지난해 구독 서비스 매출 약 82조원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앱스토어와 애플 뮤직, 애플TV+(플러스), 애플뉴스 등의 구독 서비스를 합친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27% 증가한 684억달러(약 82조원)로 추정됐습니다. 하드웨어 구독 서비스가 추가되면 구독 서비스 출은 더욱 증가할 전망입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하드웨어 기기의 구독 프로그램을 기존 디지털 서비스 번들인 '애플 원(Apple One)'이나 유상 보증 프로그램인 '애플케어(AppleCare)' 등과 연계하면 수익은 더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애플은 최근에는 기업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데스크톱·노트북 PC인 맥 등 직원들의 기기를 관리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비즈니스 이센셜스'로 명명된 이 서비스는 업무용 장비의 설정을 정하고 관리하면서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으로, 직원 1인당 월 2.99~24.99달러를 받는 서비스입니다.
현재 구글은 법인 고객 대상으로 크롬북을 구독 방식으로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애플은 하드웨어 구독 서비스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프로젝트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저작권자 © 오피니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