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연준 긴축·미 소비자물가 급등 우려…달러·원 1203~1226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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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연준 긴축·미 소비자물가 급등 우려…달러·원 1203~1226원 예상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4.10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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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최대 950억달러 QT 합의
중국 봉쇄로 당국 경기 부양책 내놓을 듯
이번주 미국 CPI, PPI, 소매판매 발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릴 여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은 중국 봉쇄와 함께 이번주 공개될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지난 5일과 6일 감염자 수가 연속 2만명을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의지를 얼마나 강하게 피력하느냐에 따라 환율의 흐름에 변화가 있을 것이 예상된다.

미 CPI와 PPI는 전월과 전년동월 대비 높은 수치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6일 공개된 3월 FOMC 의사록에서는 참석자들이 월간 950억달러(국채 600억달러+모기지증권 350억달러)의 양적 축소(QT)에 거의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17~2019년 이뤄졌던 대차대조표 축소 규모인 월평균 500달러보다 크다. 하지만 시장은 연준의 QT 규모가 1000억달러에 달하는 수준일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기에 이것이 환율에 크게 충격을 주는 요소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5월과 6월은 50bp 인상이 굳어졌다고 보며, 7월 말에도 50bp 인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며 "양적 긴축도 월 최대 950억달러로 얘기가 나왔는데 시작은 얼마나 할 지 얘기가 아직 없지만 매파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파월 의장 입장에서는 월간 950억달러 QT를 이미 시장에 힌트로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며 "3월 FOMC 전에 있었던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은 QT 기간이 3년 정도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는데, 연준 적정 보유자산을 GDP 대비 21%로 가정할 경우 5월부터 매월 950억달러 QT를 진행하면 최종적인 연준 자산과 적정 자산이 만나는 수준은 5조7000억달러가 되고 시점은 2025년 1분기가 된다"고 밝혔다.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지난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6원 오른 1225.10원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203~1226원 대로 예측했다.

"중국 봉쇄 확대되면 환율 상승 압박으로 작용"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당분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미펑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은 "중국 내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에서 역동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변함없이 고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에도 차질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상하이 인근 내 완성차, 식품, 화장품 등 제조업 공장들의 셧다운이 잇따르고 있으며, 컨테이너선의 운항 지연과 항만 정체도 나타나는 상황이다. 

백 연구원은 "중국 봉쇄가 추가로 확대되면 언제든지 중국 경제 문제가 환율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지금 오미크론이 전파력이 강한데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펼치면서 지역적으로 봉쇄해야 하는 부담이 예전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이 아직 광범위하게 확산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상하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봉쇄가 다른 지역에서도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며 "중국 봉쇄령이 곳곳에서 벌어지면 중국 경제성장률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은 경기부양 의지를 피력해 이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6일 국무원 상무회의는 적절한 시기에 통화정책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밝혀 대출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코로나 상황에 맞서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을 하고 경기부양 쪽에 다가서는 모습이 이번주 중으로 나올 수 있다"며 "내수경기는 둔화되는 것이 불가피한데 중국이 얼마나 경기부양을 선방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미국 CPI, 13일 미국 PPI 발표, 14일 한은 금통위

미국 노동부는 오는 12일 3월 CPI를 발표한다. 2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보다 7.9% 상승하면서 1982년 1월 이후 40년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3월 CPI 전망치를 8.3%로 잡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해석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 4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4%를 상회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4월 정도면 물가의 상승률 정점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지만 상승률의 정점 형성에도 레벨 자체가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는 만큼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은 쉽게 완화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13일 발표되는 미 PPI 전망치는 1.0%다. 이어 오는 14일에는 미국 상무부가 3월 소매판매 지표를 발표한다. 3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0.3%) 대비 개선된 0.6%일 것으로 추정된다. 미 실물경제의 60% 가량을 소매가 차지하고 있어 소매판매 지표는 미국의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여겨진다. 

김 연구원은 "전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리오프닝과 관련한 수요 개선 기대를 높일 수 있다"며 "다만 자동차와 주유소 판매를 제외할 경우 소매판매가 전월비 0.0%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소매판매의 개선에 유가 상승이 주된 요인이었다는 평가가 뒤따를 경우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 구매력 약화 우려도 함께 제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는 14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 총재의 부재로 인해 이달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을 한 템포 쉬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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