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계속 오르는데…'4세대 실손' 갈아타기 해법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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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계속 오르는데…'4세대 실손' 갈아타기 해법 될까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4.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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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까지 1~3세대 가입자 4세대 전환 시 50% 할인
4세대 보험료 1세대 7분의 1 수준…이용량 따라 할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기존 1~3세대 실손보험 보험료 인상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4세대 실손은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할증되는 만큼 전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30일까지 1~3세대 개인 실손보험 가입자가 4세대로 전환 신청을 할 경우 1년간 보험료의 50%가 할인된다. 경우에 따라 일부 보험사는 10월 31일까지 할인을 진행한다. 

실손보험은 ▲1세대(2009년 9월까지 판매) ▲2세대(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 ▲3세대(2017년 4월~2021년 6월 판매) ▲4세대(2021년 7월~)로 나뉜다. 

세대별 특징은 다르지만 초창기 상품일수록 보험금 수령이 쉽다. 1~2세대의 경우 보험금을 탈 때 제외하는 자기부담금이 없거나 10% 수준이고 보장 한도도 높다. 

3세대는 1~2세대와 비교해 보험료가 저렴하지만 자기부담금이 급여 10%, 비급여 20%다. 4세대부터는 자기부담금이 더 올라가 급여 20%에 비급여 30%다. 

문제는 보험금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집계된 1~2세대의 평균 보험료 인상률은 이미 70%를 넘어섰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130%를 넘어서는 등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기존 실손보험 상품의 보험금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40세 남성 평균 월 보험료 기준으로 보면 1세대 보험료가 약 4만원, 2세대는 2만5000원, 3세대는 1만3000원, 4세대는 1만2000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6월 말까지 가입하면 앞으로 1년간은 50%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월 보험료는 6000원 수준이다. 1세대와 비교하면 약 7분의 1인 셈이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4세대의 보험료가 1세대, 2세대, 3세대와 비교해 각각 75%, 60%, 20% 저렴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4세대 실손보험은 보험금을 얼마만큼 탔는지에 따라 이듬해 보험료가 결정되는 할인·할증 방식이다. 병원을 이용하지 않으면 금액이 할인되고, 이용금액이 많으면 할증이 붙는 구조다. 

보장범위 역시 차이난다. 1세대 실손은 상해와 질병에 입·통원 치료비까지 전부 보장한다. 2세대도 급여와 비급여 구분 없이 전체 치료비를 보험금으로 지급한다. 다만 2세대는 1세대와 달리 본인이 낸 치료비의 10~20%를 부담한다. 

3세대 실손은 주계약(급여+비급여)와 특약(일부 비급여)로 보장범위를 나눠 비급여 보험금 지급을 축소했다. 일부 비급여 항목은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비급여 주사, 비급여 MRI 등이다. 4세대 실손보험은 모든 비급여를 특약으로 지정하고 일부 비급여 항목은 보장 심사를 강화했다. 

보험업계는 손해율 개선을 위해 4세대 전환을 독려하는 추세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15일까지 상위 5개 손보사(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4세대 실손보험 판매건수는 총 80만2389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1~3세대 가입자들의 4세대 전환건수는 16만3640건, 4세대 신규 판매건수는 63만8748건이었다. 

생보·손보협회는 "현재 가입하고 계신 1~3세대 상품과 4세대 상품은 보장내용 등에 차이가 있다"며 "본인의 건강상태와 의료이용 성향 등을 점검해 보고, 보험료 부담 여력 등 본인의 경제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4세대로 전환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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