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부터 케어푸드까지...'미래형 먹거리' 경쟁 나선 식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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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육부터 케어푸드까지...'미래형 먹거리' 경쟁 나선 식품업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4.0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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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가치소비 트렌드 따라 대체육 시장 성장세
맞춤형 영양식 제안하는 '케어푸드' 열풍
신세계푸드 베러미트. 사진제공=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 베러미트. 사진제공=신세계푸드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식품업계가 미래 먹거리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소비자에게 맞춘 미래형 건강 식품 개발에 나선 것이다. 

식품업계의 큰손으로 불리는 기업들 다수가 대체육, 대체단백 등 푸드테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맞춤형 식단 제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고기 대체품 찾아라"…대체육·배양육·대체단백에 집중

배양육. 사진=연합뉴스
배양육. 사진=연합뉴스

식품업계는 빠르게 늘고 있는 비건 고객 수요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기 대체품'을 찾고 있다. 대체육, 배양육, 식용 곤충을 활용한 대체단백 등이 고기의 자리를 대신한다. 

대체육은 콩과 같은 싱물성 재료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가공해 고기와 감과 맛을 구현한 '식물성 고기'를 말한다. 배양육은 동물 세포를 배양해 만든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53억 4800만 달러(약 6조 2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6년 시장 규모에 비해 약 40%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35% 성장한 1390만 달러(약 155억원)로 추정된다. 업계는 10년 안에 대체육이 미래 먹거리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주주총회에서 신성장동력으로 '미래식량'을 꼽은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세계 각지의 대체·배양육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를 진행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 Table)’을 론칭하며 비건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7월 신세계푸드를 통해 독자기술로 만든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출시하며 대체육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는 인류의 건강과 동물 복지, 지구환경에 기여하자는 신세계푸드의 ESG 경영 의지를 담은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이마트를 통해 2020년과 2021년 미국 벤슨힐 바이오시스템에 두번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해당 회사는 대체육 만들 수 있는 고단백 대두 개발 기술을 보유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대체육 기업 제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는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부터 지구인컴퍼니의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지구인컴퍼니와 손잡고 대체육 상품 종류와 판매 점포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푸드 제로미트. 사진제공=롯데미트
롯데푸드 제로미트. 사진제공=롯데푸드

롯데도 미래 먹거리 시장을 공략중이다. 롯데푸드는 비교적 일찍인 2019년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런칭했다. 너겟과 까스 종류의 제품을 출시해 대체육을 낯설어하는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

롯데는 대체육뿐 아니라 대체단백과 배양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노력중. 롯데제과는 지난 2월 캐나다 식용 곤충 기업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8월에는 배양육 전문 업체 '스페이스에프'에 투자했다. 배양육 생산 필수 기술과 배양 관련 특허를 보유한 '스페이스에프'는 CJ그룹과 대상의 투자도 받았다.

정규진 SK증권 연구원은 "높은 생산 비용과 유통 채널 문제로 저변 확대에 어려움을 겪던 대체육 시장이 친환경 트렌드와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양소도 '개인 맞춤' 하는 시대…'케어푸드' 성장세

맟춤형 식단으로 미래 먹거리 시장 공략에 나선 기업도 있다. 개인의 건강 상태나 기호에 맞춘 식단을 제공하거나 고령 인구, 환자에게 맞춤형 영양소 식단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점차 증가하는 고령 인구에 더불어 건강 관리에 힘쓰는 MZ세대가 늘며 '케어푸드'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케어푸드란 균형 있는 영양 성분으로 구성된 맞춤형 식사 제품을 말한다.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사장과 이은 한국임상영양학회장이 7일 협약식에 참석했다. 사진제공=현대그린푸드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사장과 이은 한국임상영양학회장이 7일 협약식에 참석했다. 사진제공=현대그린푸드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한국임상영양학회와 손잡고 건강식·질환식 등 케어푸드 공동 연구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대그린푸드는 '밥상주치의'라는 슬로건을 내건 식단 정기구독 서비스 '그리팅'도 운영중이다. 그리팅은 케어 푸드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일 당뇨 환자를 위한 간편식 형태의 정기 구독형 식단이 출시됐다. 단백질, 나트륨, 당 등의 영양소 함량을 당뇨 환자 기준에 맞췄다. 다양하면서 포만감을 줄 수 있는 메뉴 구성이 다른 당뇨 환자용 제품과 차별화된다는 설명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일반적인 가정에서 일일이 영양학적인 부분을 챙겨가며 식사를 준비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이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게 그리팅의 노하우를 집약해 당뇨식단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워홈은 소화기암 환자를 위한 메디푸드 개발 사업에 나섰다. 소화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영양 기준을 수립해 식단 제품을 설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아워홈은 이번 개발을 통해 암환자 식단뿐 아니라 이유식, 스포츠영양식, 고령자 식사 대용식 등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hy 케어푸드 이미지. 사진제공=hy
hy 케어푸드 이미지. 사진제공=hy

2020년 4월 케어푸드 사업에 진출한 hy(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414만개의 케어푸드 제품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출시 첫 해 판매량보다 148% 증가했다.   

hy는 '시니어'에 특화된 경쟁력을 보유했다. hy가 직접 운영하는 정기배송서비스는 자녀가 제품을 주문할 시 배송과 함께 부모님의 안부도 확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hy 관계자는 "시니어층이 주고객인 만큼 제품 기능성과 섭취편의성, 배송이 중요하다”며 "hy 케어푸드는 매일 '프레시 매니저'가 자택, 병원 등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직접 전달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의 경우 새롭게 출범한 '롯데헬스케어'를 통해 종합 건강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식품 사업군과 연계해 건강 식품 개발에 나선다.

이밖에 신세계푸드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이지밸런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남양유업은 독일 제약회사 '프레지니우스카비'와 손잡고 환자영양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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