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상승…추경 편성·기준금리 인상 등 채권 약세 지속
상태바
국고채 금리 상승…추경 편성·기준금리 인상 등 채권 약세 지속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4.07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고채 3년물 8년 4개월만에 장중 3% 돌파
한은, 2조원 규모 국고채 단순매입 실시
"기준금리 변동 따라 2분기 내내 채권시장 약세 전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중 최고가를 넘어섰다.

오는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이러한 국고채 금리 고공행진은 당분간 추가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채 3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071% 하락한 2.87%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날 장 마감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095% 상승한 2.974%를 기록했다. 이는 그 전날(2.879%) 기록한 연중 최고 기록을 다시 뛰어넘은 것이다. 

전날 국채 3년물 금리는 장중 3.0%를 돌파하기도 했다. 국채 3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선 것은 2013년 12월 12일(3.006%) 이후 8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은, 2조원 규모 국고채 단순매입…시장 안정화 차원

앞서 한은은 최근의 국고채 금리 폭등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일 2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 바 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에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이러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다만 이번 한은의 국채 단순매입 조치는 10년물 이상의 장기물을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시장 안정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은 이에 대해 통화정책 기조에 좌우되는 중단기 국채 대신 국외 요인과 일시적인 수급 불일치 영향을 받는 중장기 국채를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국채 발행 시 채권금리 더욱 상승·가격은 하락

앞으로 채권시장은 더욱 약세( 국고채 금리 상승)를 나타낼 전망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소상공인 손실 보상을 위해 추경 편성에 나선 데다 연준의 긴축 행보가 남았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공약을 통해 소상공인에게 50조원 이상의 재정 규모를 통해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러한 추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 국채가 시장에 나오면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또한 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이 되는 3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이 올라 차주들에게는 부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연준의 긴축 행보도 부담이다. 지난 5일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토론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빠르게 공격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며 "통화 긴축은 대차대조표의 빠른 축소와 꾸준한 기준금리 인상을 포함한다"고 매파적인 의견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통위 4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 30~40%…채권금리 추가 인상

이에 더해서 금통위가 이달 14일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4.1%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금통위가 충분히 이달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4% 넘게 오르면서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4월 금통위 인상 확률은 30~40%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한은이 올해 물가가 4.1%보다 높을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미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 2.5%를 반영하고 있어 4월 금통위에서 인상을 미룰 이유가 없어보이기도 한다"며 "4월에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인상 소수의견이 나와 5월엔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어 2분기 내내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 채권시장은 지난해 빠르게 이뤄진 금리 인상으로 향후 추가로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 연구원은 "앞으로 채권 가격 하락 압력이 더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추가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도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