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인데...삼성전자 최저가에 ‘5조 배팅’ 개미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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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인데...삼성전자 최저가에 ‘5조 배팅’ 개미들 한숨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2.04.07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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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77조원, 영업익 14조원…분기 최대 실적
같은 날 주가는 6만8000원 찍으며 52주 최저가
“거시경제 둘러싼 부정적 요인 해소돼야 주가 올라”
“매크로 이슈 등 해결 못하면 6만원 중반 이하도 가능”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하지만 같은 날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한 달간 5조원 가까이 사들인 개인은 삼성전자의 멈출 줄 모르는 주가 하락에 “바닥이 어디냐”며 분노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외 이슈가 삼성전자 주가 상승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3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73%) 내린 6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6만8000원을 찍으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13일 52주 최저가 6만83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날 발표된 1분기 실적은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매출액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6%, 50.32%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 7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실적 발표에도 좀처럼 오르지 못하는 주가에 개미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종목토론실에는 “최고 실적에 신저가가 말이 되냐”, “내일도 하락할 것 같다”, “반도체 대장은 삼전이 아니라 하이닉스다” 등 불만 섞인 게시글이 가득하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6일 기준 한 달간 삼성전자 주식 4조6247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2조원, 기관이 2조7000억원가량 내던져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현재 외국인 순매도 종목 1위는 삼성전자다. 

7일 기준
7일 기준 1년간 삼성전자 주가 추이 그래프. 사진=네이버 종목창 캡처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 하락 이유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인상을 언급하고 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올해 6차례 금리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거시경제를 둘러싼 부정적인 요인이 해소되지 않으면 주가 반등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코로나19 이후 소비 양상 변화를 고려하면 내년까지 4년 연속 D램 성장을 확신하기 어렵다”며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3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를 8만원 이하로 낮춘 증권사도 있다. 증권사에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7만원대를 제시한 것은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약 15개월 만이다. 상상인증권은 삼성전자 분석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를 기존 8만2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13조원’이라는 수치는 주가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매크로 이슈가 지속되고 내부적 이슈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주가는 6만원 중반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8만원대 이상으로 주가 상승폭을 높이려면 의미 있는 인수합병(M&A)이나 핵심 경쟁사와 격차를 의미 있게 줄이는 과정이 전제돼야 한다”며 “해외 대표 경쟁사 대비 매력도는 떨어지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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