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나선 신세계인터...'낮은 가격' 개미 마음 사로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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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나선 신세계인터...'낮은 가격' 개미 마음 사로잡을까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2.04.06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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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부터 1주당 3만원선 주가 형성
투자자, 매수 부담 낮아져 거래 활발해질 듯
향수·패션 등 해외 명품 브랜드 판권 확보
MZ세대 ‘명품 사랑’의 최대 수혜주로 꼽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딥티크(diptyque)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신세계그룹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주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액면분할에 나섰다. 주식 매매 정지 이후 주가는 3만원 선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패션주에서 럭셔리주로 채질 개선에 성공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낮은 가격을 무기 삼아 동학개미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8일까지 주식 매매가 정지된다. 이유는 주식 액면분할 때문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1대 5 비율의 액면분할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액면분할로 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는 714만주에서 3570만주로 증가한다. 주당 거래 가격은 5분의 1로 줄어들어 1주당 3만원 선으로 형성될 예정이다. 신주 상장일은 오는 11일이다.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한 비율로 나눠 유통주식 수를 늘리고 주가를 낮추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활발해져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1주 당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매수에 대한 부담이 줄어 투자거래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 유통주식 수는 714만 주로 매우 적은 편에 속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222위)과 유가증권시장 시총이 비슷한 진원생명과학(221위), CGV(223위)의 유통주식 수는 각각 7761만 주, 4080만 주다. 

유통주식 수가 적으면 적은 금액으로도 주가 변동성이 커질 뿐더러 대량으로 거래를 하는 기관의 매수,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경우엔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거려 개인투자자들이 보호 받기 어려운 구조가 된다. 

6일 기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일주일간 주가 그래프. 사진=네이버 종목창 캡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본격적인 주주친화정책에 투자자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액면분할 발표 다음날부터 주식 매매거래 정지 전 지난 5일까지 10거래일간 12.4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82%) 상승률과 비교하면 시장 수익률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패션·향수·화장품 등의 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의 합성어, 1981~2000년대생)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MZ세대는 하이엔드 명품보다 깔끔한 디자인과 고유의 아이덴티티로 독보적인 감성이 담긴 브랜드를 더욱 선호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일찌감치 해당 브랜드들의 국내 판권을 사들이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딥티크·바이레도·산타 마리아 노벨라 등 총 9개의 니치향수 판권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메종 마르지엘라·셀린느·아크네 스튜디오·질샌더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신(新)명품 브랜드 판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확장은 곧장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 1조4508억원, 영업이익 9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9.5%, 172.4% 성장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럭셔리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본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소비 심리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감에 따라 명품 중심의 보복소비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점 역시 호실적을 기대케 하는 요인이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몰럭셔리 소비트렌드를 주도하며 MZ세대를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며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요 니치향수 브랜드인 딥디크는 전년대비 44.5%, 바이레도 36.5%, 산타마리아노벨라 36.3%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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