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더비'부터 보험·공유택시까지…모빌리티 시장에 부는 'AI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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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더비'부터 보험·공유택시까지…모빌리티 시장에 부는 'AI 바람'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4.04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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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T 각 벤츠·BMW와 협업, AI 음성인식 서비스 강화
카카오모빌리티, AI 배차시스템 공개…투명성 강화
AI 운전습관 분석, 보험료 산정 BBI 보험…올해 국내 첫 선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 KT의 AI(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가 적용된다. 사진제공=KT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AI(인공지능)을 잡아라!'

모빌리티 시장에 AI 바람이 거세다. KT와 SK텔레콤을 필두로 한 '통신더비'부터 자동차 보험과 공유택시에 이르기까지다방면에서 AI 시장 확보를 위한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KT 벤츠 vs SKT BMW 

국내 양대 통신 업계인 KT와 SK텔레콤이 차량용 AI 음성인식 서비스를 두고 진검 승부를 펼친다. 

4일 KT는 벤츠 일부 차량에 기가지니 등을 이용할 수 있는 AI 음성인식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현재 벤츠 플래그십 차종인 S클래스와 전기차 EQA 등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확대 적용한다. KT는 벤츠 차량에 적용하는 AI 음성인식 서비스를 통해 위치 정보 확인과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경로 안내를 지시하면 KT의 위치 검색 기능으로 목적지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운전자가 별도의 조작 없이 차량 내 기능을 구현해 편의성을 높인다는 게 골자다. 향후 AI 음성인식 서비스 부문에서 KT의 영향력 확대가 예상된다. 벤츠는 국내 1위 수입차 브랜드로 지난해 기준 국내 수입차 10대 중 3대가 벤츠였다.

애초 AI 음성인식 서비스는 SK텔레콤이 선점한 영역이었다. 지난해 9월 볼보 신형 XC60에 티맵 적용과 함께 음성인식 서비스 '누구'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목적지 설정, 실내 온도 조절, 문자 전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밖에도 SK텔레콤은 재규어랜드로버, 지프 등과 협업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10% 내외로 미미해 SK텔레콤으로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SK텔레콤은 BMW와 동행한다. 내년부터 생산하는 BMW 차량에는 티맵이 적용된다. 순정품으로 적용되는 티맵에는 볼보와 마찬가지로 음성 인식 서비스가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BMW의 지난해 기준 국내 점유율은 약 24%로 벤츠에 이어 2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4일 카카오택시 배차 시스템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AI 강화한 카카오택시

'깜깜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택시 배차에 사용하는 AI 시스템을 전면 공개했다. '영업비밀'급 핵심 사안이지만 최근 불거진 가맹택시 몰아주기 의혹 등 억울함을 해소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카카오모빌리티가 밝힌 카카오T택시 서비스는 승객의 ▲호출 요청 ▲콜 카드 발송 ▲기사의 콜 카드 수락(배차) ▲탑승 ▲운행 ▲결제 및 평가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 중 기사에게 발송되는 '콜 카드'의 기준과 순서를 도출해내는 방식이 '배차 시스템'이다. 카카오T택시는 'AI 배차 시스템'과 'ETAEstimated Time of Arrival, 도착 예정 시간) 스코어'기반의 '하이브리드 배차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배차 시스템은 호출이 발생한 ▲ 요일 ▲ 시간대 ▲ 출도착지 인근 택시 수요공급 현황, 기사의 ▲ 일평균 콜 수락률 ▲ 목적지별 콜 수락률 ▲ 평균 평점 ▲ 과거 운행 패턴 등 30여 가지 변수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기사와 승객의 매칭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2019년 AI 배차 시스템 도입 이전 14.1초였던 평균 배차 대기시간이 2021년에는 8.6초로 39% 감소했다. 배차 수락률, 평점 등과 같은 질적 요소를 배차 시스템의 변수로 고려하면서 골라잡기, 단거리 기피 등과 같은 택시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는 게 카카오모빌리티의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유승일 CTO는 "더 상세한 동작 원리를 공개해 승객과 기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며 "지속적인 기술 연구로 택시 이용 편의를 높여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기사들께도 더 많은 편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올해 중 AI가 운전자의 운전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산정하는 BBI 보험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카비 와이파이 카메라를 설치하고 실제 주행 중인 모습이다. 사진제공=카비

AI, 운전습관 따라 보험료 산정 'BBI 보험'

AI 기술을 기반으로 운전습관을 분석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BBI(Behavior-Based Insurance)'가 올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미국에선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이 방식으로 최대 보험료 60%를 할인해 주고 있다. BBI 보험은 차량 내 카메라와 센서 등을 통해 수집한 운전습관을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 보험이다. 구체적으로 앞차와 거리, 차로 이탈, 신호 위반 여부, 급가속, 급제동 횟수 등을 수집한 뒤 이를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에 투입해 '안전점수'를 산출한다. 안전점수가 높은 가입자에게 보험료 할인 등 혜택을 주고 점수가 낮은 가입자에겐 보험료를 할증하는 방식이다.

국외에선 테슬라를 비롯헤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앞다퉈 BBI 차보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 자사 차량에 달린 영상 인식 센서를 이용해 BBI 보험을 미국 텍사스주에서 처음 출시했다. 가입자의 실시간 운전행태를 파악해 '보통' 이상의 안전점수를 받으면 보험료를 20~60%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GM도 올해 상반기 내 미국 애리조나, 일리노이주 등에서 BBI 보험을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2010년 설립한 디지털 인슈어테크(Insurtech) 솔루션 스타트업 '카비(CARVI)'가 국내 대형 보험사와 손잡고 카메라영상 AI 기반 운전습관 연계보험을 준비하고 있다. 또 주행거리리, 주행시간 등 정보로 보험료를 책정한 '퍼마일자동차보험'으로 인지도를 쌓은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도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BBI 보험 개발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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