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리포트] 日, 카타르 월드컵 죽음의 조 배정에 '비명'
상태바
[재팬 리포트] 日, 카타르 월드컵 죽음의 조 배정에 '비명'
  • 김재훈 일본방송 언론연구소장
  • 승인 2022.04.02 1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축구 대표팀, 독일·스페인과 함께 E조 배정
日 언론, '죽음의 조' 배정 보도
모리야스 감독, 8강 진출 목표…日 전 국가 대표, 1승 2무 예상
일본 네티즌, 발표 직후 절망…강호와의 경기 기대감 내비치기도
김재훈 일본방송 언론연구소장
김재훈 일본방송 언론연구소장

[오피니언뉴스=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오는 11월 21일 개막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의 조 추첨이 2일 새벽(한국 시간) 카타르 현지에서 열렸다.

FIFA 랭킹 23위인 일본은 7위인 스페인과 12위인 독일, 대륙 간 플레이오프 승자(코스타리카 또는 뉴질랜드)와 함께 E조로 묶였다.

이번 조 추첨 결과에 관해, 일본 언론들은 말 그대로 '죽음의 조'인 E조에 일본이 들어갔다며 일제히 속보로 전했다. 한편, 일본 방송에 출연한 전 국가 대표는 독일과 스페인에 이길 가능성이 있는 이유를 제시하면서도 무승부를 점쳤다.

일본 네티즌들은 대부분 절망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강호들과 맞붙게 되어 기대된다는 의견도 보였다.

2일 일본의 스포츠 매체인 스포니치 아넥스는 '월드컵 조 추첨, 일본은 너무나 처절한 "죽음의 조!", 심야 일본 열도 비명 "눈물이 났다", "실력이 시험받을 것이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하며, 조 추첨 결과에 절망하고 있는 일본의 분위기를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우승 경험이 있는 유럽의 강호 2개국이 들어와 만만치 않은 조가 됐다"며 "일본은 첫 대결 상대인 독일전의 결과가 관건"이라고 보도했다.

2일 '월드컵, 일본 죽음의 조, 스페인과 독일'이라는 자막(화면 오른쪽 상단)과 함께 조 추첨 결과에 대한 모리야스 일본 대표팀 감독의 표정을 비춰주는 TV아사히의 ‘오하도’ 방송화면. 사진=TV아사히화면 캡처.
2일 '월드컵, 일본 죽음의 조, 스페인과 독일'이라는 자막(화면 오른쪽 상단)과 함께 조 추첨 결과에 대한 모리야스 일본 대표팀 감독의 표정을 비춰주는 TV아사히의 '오하도' 방송화면. 사진=TV아사히화면 캡처.

한편,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조 추첨이 끝난 뒤 응한 인터뷰에서 "월드컵에 출전하는 팀들은 모두 강팀이라고 생각하고, 어느 조에 들어갈까 설레는 마음으로 조 추첨을 봤다"며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스페인, 독일과 같은 조가 됐지만, 우리로서는 세계에 도전해 세계를 이겨 나갈 것이라는 점에서 아주 좋은 상대와 싸울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8강 이상 진출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같은 조에 강호들뿐이지만, 16강에 진출한다는 목표는 누가 상대든 변하지 않는다. 시합이 기대된다"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2일 일본 최대 포털인 '야후 재팬'이 운영하는 언론 매체 'THE PAGE'는 독일과의 대전은 서독 시절을 포함해 4차례 있었고, 성적은 2무 2패였다고 전했다. 가장 최근에 맞붙은 경기는 2006년 5월이었는데, 현재와 선수 구성이 다르긴하지만 당시 2대 2로 무승부였던 경기결과는 주목할 만하다고 보도했다.

이어서 스페인의 경우 2001년 5월에 가진, 한 번의 평가전이 전부이고 그 시합 전에 가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5-0으로 대패했던 일본은 스페인에 수비 위주로 맞섰지만 1-0으로 패했다고 전했다.

전 일본 국가 대표였던 다케다 씨가 2일 '독일 1-1, 코스타리카 또는 뉴질랜드에는 승리, 스페인 0-0'이라고 예측한 장면을 전하고 있는 TBS의 정보 방송 ‘마루사타!’ 화면. 사진=TBS화면 캡처.
전 일본 국가 대표였던 다케다 씨가 2일 '독일 1-1, 코스타리카 또는 뉴질랜드에는 승리, 스페인 0-0'이라고 예측한 장면을 전하고 있는 TBS의 정보 방송 ‘마루사타!’ 화면. 사진=TBS화면 캡처.

한편 2일 TBS의 정보 방송인 '마루사타!'에 출연한 전 일본 국가 대표에 스포츠 해설위원인 다케다 노부히로 씨는 일본 대표팀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4명의 선수가 있는 것은 물론, 분데스리가에는 8명의 일본인 선수가 있다며 독일팀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어 결코 넘지 못할 상대는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서 스페인의 경우 24세 이하 경기였지만, 도쿄올림픽에서 만나 연장전까지 간 접전 끝에 1-0으로 패한 경험이 있는 것은 물론, 일본 프로 축구팀에는 스페인 출신 감독들도 있어 스페인 축구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독일과 스페인과는 비기고,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 올라온 코스타리카 또는 뉴질랜드에는 승리해 조별예선에서 1승 2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같은 날, TV아사히의 정보 방송인 '오하도'는 일본이 '죽음의 조'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리고 방송에 출연한 코미디언인 테쓰지 씨는 "우승할 가능성이 있는 팀과 일본이 대전했으면 좋겠다고 계속 생각해 왔는데, 두 시합이나 볼 수 있어 매우 기대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리고 니혼TV의 정보 방송인 '줌인! 토요일'에서는 월드컵 4회 우승이 빛나는 독일과 11월 23일 첫 경기를 하게 됐으며, 독일은 이번 예선에서 무려 36득점을 하며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2일 '11월 23일 FIFA 랭킹 12위 독일전(월드컵 우승 4회)'이라는 자막과 함께 보도하고 있는 니혼TV의 정보 방송 ‘줌인! 토요일’. 사진=니혼TV화면 캡처.
2일 '11월 23일 FIFA 랭킹 12위 독일전(월드컵 우승 4회)'이라는 자막과 함께 보도하고 있는 니혼TV의 정보 방송 ‘줌인! 토요일’. 사진=니혼TV화면 캡처.

이어서 스페인의 경우 FIFA 랭킹 7위에 월드컵 1회 우승 경험이 있고 화려한 패스가 특징이라며 난적들이 모인 그룹에 일본이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한편, 2일 일본의 스포츠 매체인 스포츠호치는 독일과 스페인의 감독이 조 추첨 이후 일본에 대해 밝힌 내용을 전했다.

먼저 한지 플릭 독일 대표팀 감독은 "일본은 아시아의 베스트팀이다. 많은 선수가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며 "승리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첫 경기인 일본전은 독일팀에게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은 "우리는 벌써 독일과 경기를 했으므로 그것은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일본전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그들에겐 오랫동안 몸담고 있는 감독이 있다"라고 말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베트남에게 비긴 일본 대표팀이 희생양이 될 것은 물론 3전 전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낙담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독일, 스페인과 같은 강호들과 맞붙게 되어 기대된다는 의견도 보였다. 한편, 중동에서 처음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은 불볕더위를 피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겨울인 11월 21일 개막전이 열리게 됐다.

●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은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방송 연구를 전공하고, 현재는 '대한일본방송언론연구소'에서 일본 공중파 방송사의 보도 방송과 정보 방송을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 방송의 혐한과 한국 관련 일본 정부 정책의 실체를 알리는 유튜브 채널 '라미TV'도 운영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