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토후국별 격차 심해져…아부다비 주도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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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토후국별 격차 심해져…아부다비 주도권 강화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7.13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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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오일 머니로 막대한 정치력 보유…북부 토후국 종속화 심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United Arab Emirates)은 7개의 독립 토후국(Emitate)이 만든 연방국가다. 미국(USA: United States of America)과 비슷한 연방국가를 형성하고 있지만, 각 에미리트(Emirte)는 에미르(Emir)라는 세습 통치자에 의한 절대왕정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UAE 지역은 1818년 영국의 보호령이 되었다. 2차 대전후 영국은 현재의 UAE 지역 7개 토후국과 카타르, 바레인을 합쳐 9개 에미레이트 연방최고회의를 결성한다.

1971년 12월 2일 영국에서 독립할 때엔 6개 토후국이 참여해 UEA를 구성했다. 그후 북쪽의 라스 알 카이마 토후국이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의 튠브섬 영유권 문제로 분쟁을 벌이다 힘에 부쳐 연방에 가입키로 하면서 1972년 2월 10일 7개의 토후국이 연방을 이루어 오늘에 이른다. (카타르와 바레인의 토후국은 연방에 가입하지 않고 개별 독립국을 형성했다.)

UAE는 독립후에도 세계 석유매장량 7위, 천연가스 매장량 17위의 자원보유국의 이점을 활용해 부유한 나라가 되었다.

 

▲ /그래픽 김송현

 

UAE의 특징은 각 주가 동등한 권리를 갖는 미국과 달리 가장 넓고 인구도 많은 아부다비 토후국이 연방의 주도권을 행사한다는 점이다.

UAE외 최고통치기구는 연방쵝고위원회(FSC: Federal Supreme Council)인데 7명의 에미르가 참가한다. 이 기구에서 연방 대통령과 총리를 선출하는데, 1971년 독립 이래 가장 큰 아부다비 토후국에서 대통령이 나오고, 두 번째 큰 두바이 토후국에서 총리가 나오는 것을 관례로 하고 있다.

연방 평의회는 아부다비와 두바이는 각 8석, 샤르자와 라스 알 카이마는 각 6석, 아즈만과 푸자이라는 각 4석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질적 연방 통치권은 아부다비가 쥐고 있다.

 

아부다비 토후국

▲ /그래픽=김송현

- UAE의 수도: 연방정부의 주요 관청이 있어 정치 중심지 역할을 함

- 영토: UAE 국토 중 87% 차지

  (964,340㎢, 토후국 중 1위)

- 인구: UAE 전체 인구의 30.4% 차지

  (2,784,490명 2015년 토후국 1위)

- GDP: UAE 총 생산량의 58.7%

  (US$ 2,100억 2015년 토후국 1위)

- 총 978억 배럴의 UAE 비축유 중 95% 이상 비축

- UAE 천연가스 보유량의 92% 보유

- UAE 총예산의 70%를 부담

 

UAE에서 아부다비의 권한이 점점 더 커지면서 6개 토후국은 아부다비의 지배를 받는 형식으로 변해가고 있다.

▲ /그래픽=김송현

2위 및 3위 토후국인 두바이와 샤르자의 석유 수익이 점점 감소함에 따라 UAE의 석유 수출에서도 아부다비가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08년에 두바이가 한때 UAE에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움직였지만, 곧이어 재정 파탄으로 아부다비의 구제금융을 받게 된후 두바이의 연방내 영향력이 급감하는 추세다.

 

▲ /그래픽=김송현

 

아부다비의 왕세자 세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는 UAE의 실질적 통치자라고도 불리고 있다.

내각 임명권은 헌법상 두바이가 맡고 있는 연방총리의 권한이지만, 지난해 2월 개각에서 아부다비 왕세자가 내각 구성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현재 알 니히얀 성을 가진 아부다비 귀족은 29명의 내각 구성원 중 2명의 부총리를 포함해 4명이지만, 알 막둠 성을 가진 두바이 귀족은 연방 총리를 포함해 2명이다.

앞으로도 UAE에서 아부다비 토후국의 정치적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아랍권에서는 국가원수직 세습 문화가 전통이다. 초대 셰이크 자이드 이래 아부다비 출신 역대 대통령들이 지도력과 성공적인 국가 개혁으로 칭송받고 있다. 글로벌 조사기관인 EIU는 아부다비 중심의 기존 정치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북부의 가난한 토후국은 아부다비의 지원을 얻지 못할 경우 왕국 운영이 어려분 상황이므로, 아부다비 이외의 토후국들의 종속화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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