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10% 가까이 오른 보험株…금리인상 수혜에 고배당 매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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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10% 가까이 오른 보험株…금리인상 수혜에 고배당 매력 ↑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2.03.31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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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한화손보 등 상승세 뚜렷
美 금리 인상 대표적 수혜주로 부각
손보 지급 기준 강화로 수익률 개선
미 금리 역전에 따른 배당주 선호 심리 부각
“과도한 경기 침체 우려는 지양해야”
최근 보험업계의 주가 상승률이 시장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최근 보험업계의 주가 상승률이 시장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과 실손보험금 지급 기준 강화가 보험주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여기에 미국 금리 역전에 따른 배당주 선호 심리도 언급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과도한 경기 침체 우려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KRX보험지수는 이달 들어 총 7.93% 오르며 KRX지수 중 최고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60%가량 오른 점을 감안하면 시장 수익률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KRX보험지수에 속해 있는 종목 별로 살펴봐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날 오후 12시17분 기준 삼성화재는 전 거래일 대비 1만3000원(6.27%) 오른 22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8일 17만70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찍고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 약 3주간 24.58% 올랐다. 

이밖에 메리츠화재(4.16%), 현대해상(4.38%), DB손해보험(3.07%), 삼성생명(1.23%), 한화생명(1.45%), 롯데손해보험(1.88%), 코리안리(1.03%) 등 KRX보험지수에 포함돼있는 모든 종목들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화손해보험은 무려 7.69% 급등한 5110원에 거래되고 있다. 

31일 기준 1개월간 KRX보험지수 주가 그래프. 사진=KRX
31일 기준 1개월간 KRX보험지수 주가 그래프. 사진=KRX

보험주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금리 상승 때문이다. 보험사는 고객들에게 받음 보험료를 가지고 돈을 굴리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가면 이자 수입이 늘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보험주는 금리 인상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에서 0.5%포인트 확대하는 ‘빅스텝’ 신호를 시장에 던졌다. 이달 제롬 파월 의장은 “일반적인 조치를 넘어 더 긴축이 필요하다고 결정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손보험금 지급 기준이 강화되는 점도 보험업계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오는 4월부터 국내 대다수 보험사들은 백내장 수술과 도수치료에 대한 보험금 지급 기준을 강화한다. 과잉진료로 실손보험 누수가 심각하다는 업계 인식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백내장 수술에 대한 보험금 청구를 위해서는 세극등현미경검사 등 관련 검사 결과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관련 검사 결과를 제출했더라도 백내장으로 확인되지 않으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금 누수가 심했던 백내장 수술에 대한 심사기준 강화로 도수치료, 주사제 등 과잉진료와 부당청구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다른 비급여 항목과 관련해서도 긍정적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경기침체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점도 보험주엔 호재로 작용한다. 증권과 은행, 보험 같은 금융주는 매년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이 5%를 넘기는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경기침체 시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아진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29일(현지시간) 오후 2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2.39% 선에서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를 추월하자 시장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년물 금리가 10년물을 앞선 것은 미·중 무역 갈등이 한창이던 2019년 9월 이후 2년 반 만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경기 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965년 이후 최근까지 10년물과 3개월물 국채 금리가 역전했을 때 평균 39주의 시차를 두고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며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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