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대 국영은행, 올 실적 전망 암울···코로나와 인플레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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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6대 국영은행, 올 실적 전망 암울···코로나와 인플레 영향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3.3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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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대 국영은행 올해 경영실적이 경기 둔화 속에서 부실 채권이 다시 증가할 위험이 있는 등 수익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게티이미지
중국 6대 국영은행 올해 경영실적이 경기 둔화 속에서 부실 채권이 다시 증가할 위험이 있는 등 수익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게티이미지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6대 국영은행의 올해 경영실적이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실적 전망이 암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우정저축은행 등 중국 6대 국영은행은 모두 2013년 이후 최고 수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우정저축은행의 순이익이 18.7% 증가해 최고를 기록했고 공상은행이 10% 증가로 가장 낮았다.
 
6개 은행의 평균 순이익 증가율은 12%로, 2013년(14.5%)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들 은행은 대출 증가와 부실채권 감소에 힘입어 수익이 증가했다.

올해는 경기 둔화 속에서 부실 채권이 다시 증가할 위험이 있는 등 수익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분석된다.

류쥔(劉珺) 교통은행장은 "코로나19가 다방면에서 경제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심화한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길들일 수 없는 괴물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한 시나리오에도 중국 은행들은 여전히 국가 경제 성장에 여러 가지로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30여 년 만의 최저 수준인 '5.5% 안팎'으로 제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중국의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증권사 제프리스의 천수진 분석가는 "중국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경기 둔화로 하반기에 상승할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이 2%포인트 감소하면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추가로 낮출 것이라는 관측도 은행들의 수익 전망을 어둡게 한다.

지난 2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3월 1년 만기 LPR가 전달과 같은 3.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4.6%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작년 12월 1년 만기 LPR을 0.05%포인트 내린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1년 만기 LPR을 0.1%포인트, 5년 만기 LPR을 0.05%포인트 각각 낮췄다.

중국이 LPR을 인하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이던 2020년 4월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4월이나 5월 LPR을 추가로 낮출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으며, 이는 은행의 순이익에 직접적 압박이 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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