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주가 반등한 현대차…반도체 수급난 해결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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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주가 반등한 현대차…반도체 수급난 해결이 관건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2.03.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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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점 대비 12% 반등하며 상승 흐름
러시아-우크라 평화협상 급진전 영향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중국 도시 봉쇄
자동차 생산에 직접적 타격 커질 수도
현대차 주가가 모처럼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중국의 봉쇄 조치가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떠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올 들어 52주 신저가를 찍는 등 눈에 띄는 주가 하락세를 보였던 현대차가 모처럼 반등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중국의 봉쇄 조치가 해결돼야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10분 기준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4500원(2.55%) 오른 18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 장중 3.68% 오르며 18만3000원을 찍기도 했다. 장중 18만원선을 회복한 건 지난달 23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지난 1월 5일만해도 장중 21만7500원을 찍었던 현대차는 이를 끝으로 하염없이 우하향해 지난 15일 기준 16만2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약 두 달간 주가 하락률은 26%에 달한다. 

이 때문에 지난 24일 있었던 현대차 주주총회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성토가 이어지기도 했다. 한 주주는 “현재 주가가 주주 기대보다 낮다”며 “지난해보다 더 좋은 실적을 기반으로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30일 기준 현대차 일주일간 주가 그래프. 사진=KRX
30일 기준 현대차 일주일간 주가 그래프. 사진=KRX

그랬던 현대차가 지난 15일 저점 대비 12% 반등하는 등 최근 들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떠났던 외국인이 돌아온 영향이 크다. 지난 29일까지 10거래일간 외국인이 현대차 주가를 310억원어치 사들이며 반등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주가 측면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악재를 과도하게 반영했던 상황이 끝나가는 것으로 본다. 러시아는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에서 군사작전 규모를 극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요구조건인 중립·비핵화방안을 제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5차 협상 후 발표한 화상 연설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회담을 지지하고 필요한 범위 안에서 협상 과정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들면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돼 현대차를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반도체 조달도 용이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도 같은 이유로 GM, 테슬라를 비롯한 자동차 기업이 강세를 보였다.

다만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언제 해소될지 모른다는 점과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 여파는 주가 하락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다. 업계는 애초 올 2분기부터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가 해소될 것이라고 봤으나 점차 미뤄지고 있다. 

28일 오전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한 병원 앞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오전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한 병원 앞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중국 정부는 지난 27일 상하이시 전면 봉쇄를 발표했다. 지린성 창춘시, 산둥성 웨이하이시, 광둥성 선전시 등에 이어 네 번째 대도시 봉쇄다. 특히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 수도라고 불릴 만큼 경제 중심지다. 봉쇄 장기화시 한국 기업의 물류 차질 우려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미 현대차는 산둥성 봉쇄로 자동차 부품인 와이어링하니스(전선뭉치)를 공급받지 못해 현대차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에서 총 8500여 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또한 울산공장은 컨베이어벨트 곳곳이 비어 있는 상태로 돌리는 ‘공피치’ 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수급난이 단기간 내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동차 생산이 제약될 수 있고 재고 부족에 따른 차량 판매 전망치 하향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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