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왜 함영주 인가] ②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 위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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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왜 함영주 인가] ②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 위한 선택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3.28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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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전문 경험 多·통합은행 지휘 성공
은행장 시절 통합은행 연평균 28% 성장 
비은행 사업 재편·글로벌 위상 강화는 과제
하나금융그룹 수장이 10년 만에 함영주 회장으로 교체됐다. 사진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사진=하나금융
하나금융그룹이 함영주 회장을 선택했다. 하나금융그룹을 지난 10년간 일궈온 김정태 회장은 4연임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퇴장했다. 하나금융의 지난 10년과 앞으로 함영주 회장이 이끌 하나금융의 당면과제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하나금융그룹 수장이 10년 만에 함영주 회장으로 교체됐다. 함 회장은 지주에서 ESG 총괄 부회장을 맡으며 전략·기획·재무 등을 총괄한 만큼 뛰어난 리더십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 회장이 하나은행 행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하나은행의 순이익도 크게 개선된바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함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지난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함 부회장을 차기 회장에 단독 추천한 바 있다. 

회추위에 따르면 함 부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초대 통합 은행장으로서 조직 통합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그룹의 ESG 총괄 부회장으로서 ESG 경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함 회장은 195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강경상고를 졸업했다. 이후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이후 단국대 야간대학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특히 2013년 충청영업그룹 대표를 맡은 이후 경영평가에서 1~2등을 놓친 적이 없을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함 회장은 2015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은행인 KEB하나은행의 초대은행장을 맡았다. 이와 함께 2016년부터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겸직했다. 43년간 은행 생활을 하고 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함 회장이 은행장 재직시기였던 2016년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3727억원으로, 외환은행과의 통합 효과로 전년 대비 226.1% 급증했다. 이어 2017년에는 2조1035억원(53.2%), 2018년에는 2조928억원(-0.5%)를 기록하는 등 함 회장은 하나은행을 순익 '2조 클럽'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하나은행은 통합은행 출범 후 연평균 28.0% 성장했으며, 함 회장이 그룹 부회장을 겸직한 이후로 하나금융은 연평균 21.3% 성장했다.

사법리스크 해소는 과제…장기화될 가능성 높아

다만 함 회장이 취임 직후 사법적 리스크를 넘어서야 한다는 점은 과제다. 현재 함 회장은 채용비리,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 관련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철회 등 두 개의 소송을 진행중이다. 

채용비리 건은 지난 11일 열린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중징계 철회 건은 패소했다. 

함 회장은 하나은행장으로 재직할 당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를 불완전 판매했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 경고를 받았다. 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연임을 비롯해 금융사 취업이 3년간 금지된다.

이에 함 회장은 2020년 6월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징계의 효력을 임시로 멈춰달라는 집행정지를 함께 신청했다. 1심에서 집행정지 신청은 받아들여졌지만 소송에서는 패소했다. 

함 회장은 패소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면서 재차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서 함 회장을 둘러싼 사법리스크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한편, 이러한 사법 리스크 때문에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주주총회에서 관심을 받았으나 하나금융 지분 9.19%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함 회장은 무난하게 회장에 선임됐다. 이외에도 하나금융 주요 주주는 외국인 67.53%, 우리사주조합 1.04%로 구성돼 있다.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

하나금융이 당면한 과제는 글로벌 사업과 디지털 전환이다. 이에 앞으로 3년간 하나금융을 이끌 함 회장은 그룹을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 27일 ▲강점 극대화·비은행 사업 재편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위상 강화 ▲디지털 금융 혁신 등 3대 전략을 제시했다. 

하나금융은 자사가 가진 폭넓은 대면채널에 디지털 채널혁신을 통해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옴니채널을 구현하고,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은행과 증권을 양대 성장엔진으로 키우고, 카드·캐피탈·보험을 주력 계열사로 양성하는 등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나갈 예정이다. 

아시아 지역 중심의 현지화를 한층 강조하고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진출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고성장지역의 M&A와 지분투자를 확대하고 미주, 유로존 등 선진시장에서는 국내 진출 기업과 연계한 IB와 기업금융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개방형 디지털 혁신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 인재를 육성해 기술역량을 강화하고 혁신 스타트업 투자와 개방형 API 플랫폼을 통한 외부 디지털 역량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의 회추위는 함 회장을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하면서 "(함 회장은) 은행 경력 대부분을 영업현장에서 보내며 리테일, WM, 기업금융, IB, 카드 등 모든 부문에서 현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쌓은 현장전문가"라고 평가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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