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베이징현대에 5500억원 추가투입...中·日 투자확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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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베이징현대에 5500억원 추가투입...中·日 투자확대 이유는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3.21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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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현대 1조원대 자금 수혈 결정
전기차 앞세워 '중국화' 전략 중심 공략
철수 13년만 일본 재진출, 전기차 공략 화두
현대차그룹은 베이징현대에 1조원대의 신규 자금을 수혈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제공=현대차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현대차그룹이 중국시장을 다시 정조준한다. 수년간 이어진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했던 현대차그룹은 '중국형 친환경차'를 반전 카드로 꺼내며 반등을 모색한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일본에서도 전기차를 앞세워 승용차 시장 재진출을 공표하기도 했다. 

베이징현대 1조원대 증자, 中 사업 재정비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1조원대의 신규 자금을 수혈한다. 전기차 사업을 보강해 중국 시장 점유율 반등을 꾀한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0일 현대차는 베이징현대 홈페이지를 통해 60억 위안(약 1조1400억원)의 자본금 확충 계획을 공개했다. 합작사인 현대차와 베이징차가 각각 절반(약 5700억원)씩 투자한다. 두 회사는 30억 위안을 올해 6월까지, 나머지 30억 위안은 12월까지 납입하기로 했다. 증자 후 현대차와 베이징차의 지분구조는 50대 50으로 유지된다. 베이징현대는 "중국 시장에 신차를 투입하고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량부문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막을 내린 '2021 광저우 국제모터쇼'에서 중국형 투싼 하이브리드와 중국형 투산 N라인을 최초로 공개했다. 친호나경차량 존에 아이오닉5와 중국형 넥쏘도 선보였다. 제네시스도 'GV70' 전동화 모델도 세계 최초로 중국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기아도 '2021 광저우 국제모터쇼'에서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EV6를 선보였다. 기아는 올해 말 EV6와 EV6 GT 모델을 들고 중국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인용일 현대차그룹 중국 유한공사(HMGC) 브랜드마케팅 실장은 "중국 정부의 2060 탄소중립 정책기조에 발맞춰 현대차그룹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기여하겠다"면서 “중국형 차량과 친환경 미래차로 현지에서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 재도약을 위한 '라이징 어게인, 포 차이나(Rising again, For China)’ 비전을 발표했다. ▲현지화 R&D 강화 ▲전동화 상품 라인업 확대 ▲수소연료전지 기술사업 본격화 및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 ▲브랜드 이미지 쇄신 등 4대 전략이 핵심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철수 13년 만에 일본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미래 가능성에 베팅한 현대차그룹의 일본 재진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자동차가 많이 팔리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편에서 보면 뼈아픈 시장이기도 하다. 2001년 일본에 진출했지만 판매 부진으로 2009년 말 승용차 시장에서 전면 철수했다. 이후 현대차는 일본에서 버스 같은 상용차만 판매해 왔다. 철수 후 13년 만인 지난달 8일 현대차그룹은 13년 만에 일본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일본 시장 재공략을 위한 현대차의 핵심 전략은 '전기차'와 '온라인'이다. 시대적 흐름인 '탈탄소화'에 걸맞게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와 수소차 넥쏘 두 차종으로 승부를 건다. 현대차는 "자동차 옵션 선택이나 주문, 보험 가입 등 모든 절차를 온라인으로 가능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대리점이나 딜러 없이 모든 판매와 관리를 자사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앱으로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미 아이오닉5와 넥쏘의 일본판 홈페이지가 구축됐으며 오는 5월부터 주문을 받아 7월 고객에 인도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이 일본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래 가능성 때문이다. 일본 전기차 시장은 주요 자동차 시장에 비해 아직 성장 폭이 미미하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팔린 전기차는 2만1144대에 불과하다. 수소연료전지차까지 합쳐도 2만5000대가 안된다. 전체 내수 판매량의 0.5%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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