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리포트] 후쿠시마 앞바다서 규모 7.4 강진 발생..."앞으로 일주일 여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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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 리포트] 후쿠시마 앞바다서 규모 7.4 강진 발생..."앞으로 일주일 여진 가능성"
  •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 승인 2022.03.17 11: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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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심야,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에 강진 발생
한때,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기도
후쿠시마 원전, 긴급 대응, 오염수 탱크 위치 어긋나
신칸센 탈선, 대규모 정전 발생, 사망자도 나와
김재훈 일본방송 언론연구소장
김재훈 일본방송 언론연구소장

[오피니언뉴스=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16일 밤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현지시간 이날 오후 11시 36분 무렵, 일본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서 규모 7.4, 진도 6강을 기록한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17일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진원지는 후쿠시마 앞바다이며, 진원의 깊이는 57km라고 발표했다. 이 지진은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보이며, 한때 쓰나미 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는 상황 변화가 감지돼 긴급 대응에 들어가기도 했으며, 후쿠시마와 도쿄 등 넓은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각지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생겼으며, 사망자도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강진 발생직후 후쿠시마 전 지역에 ‘재해구조법’을 적용했다. 이번 지진으로 일본 네티즌들은 지난 동일본대지진 당시의 흔들림과 비슷한 큰 공포감을 느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크고 작은 여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16일 밤 11시가 넘은 시각, ‘속보, 미야기 북부・남부・후쿠시마에서 진도 6강’이라는 자막과 함께 후쿠시마 원전 장면을 보도하고 있는 니혼TV 밤 메인 뉴스 ‘news zero’. 사진=니혼TV화면 캡처.
16일 밤 11시가 넘은 시각, ‘속보, 미야기 북부・남부・후쿠시마에서 진도 6강’이라는 자막과 함께 후쿠시마 원전 장면을 보도하고 있는 니혼TV 밤 메인 뉴스 ‘news zero’. 사진=니혼TV화면 캡처.

일본 기상청은 태평양판 내부에서 일어난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보이며, 홋카이도에서 규슈에 걸친 넓은 지역에서 흔들림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지진의 영향으로 각지에서 정전도 잇따랐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한때 200만 가구가 넘는 정전이 발생, 17일 오전 3시 현재 대부분 복구됐으나 후쿠시마, 미야기, 이와테 3곳의 현에서는 오전 5시 시점에도 약 5만 가구에 정전은 계속되고 있다.  이 지진으로 한때 미야기현, 후쿠시마현에 쓰나미 주의보가 발표되기도 했으나 17일 오전 5시 모두 해제됐다.

한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는 지진 발생 후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2호기의 핵연료 저수조의 냉각 장치를 정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냉각 장치가 멈춰도 수온이 제한치인 65도로 상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7일 아침, ‘미야기・후쿠시마에서 진도 6강, 하룻밤 지난 현지는’이라는 자막과 함께 탈선한 신칸센의 장면을 보도하고 있는 ‘후지TV 뉴스’. 사진=후지TV화면 캡처.
17일 아침, ‘미야기・후쿠시마에서 진도 6강, 하룻밤 지난 현지는’이라는 자막과 함께 탈선한 신칸센의 장면을 보도하고 있는 ‘후지TV 뉴스’. 사진=후지TV화면 캡처.

지진발생 직후인 17일 자정 무렵에는 냉각수 탱크의 수위가 낮아져, 수동으로 펌프를 정지시키기도 했지만, 이날 오전 4시 무렵 복구했으며 모두 수위에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내에서 오염수를 보관하는 탱크 한 곳의 위치가 어긋나 있는 것이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인해 17일 오전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3명이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쿠시마현 소마시는 한 60대 남성이 피난 도중 자택 2층 창문에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도호쿠 신칸센 '야마비코 223호'가 후쿠시마역과 시라이시자오역 사이에서 탈선했다. 17량으로 편성된 차량에서 16량이 탈선했지만, 승객 75명과 승무원 3명은 부상이 없다고 전해졌다. 이에 도호쿠 신칸센은 해당 노선의 운행을 17일 종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탈선한 신칸센에 탑승하고 있던 한 남성은 "위아래로 격렬하게 흔들려 천장에 머리를 부딪쳤다. 두려웠다. 다른 남성도 천장에 머리를 부딪쳤다"며, "탈선 순간에는 신칸센이 넘어지는 줄 알았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날 지진 발생과 동시에 도쿄에서도 진도 4의 지진이 관측돼 전철도 운행을 일시 정지했다. 수도권 전철의 경우 17일 아침, 일부 노선을 제외하고 첫차부터 대체로 정상 운행되고 있으며 일부 노선의 경우 평소보다 속도를 낮춰 운행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취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이와 함께 방위성이 전투기 등 총 14대를 띄워 정보 수집을 하고 있는 등, 현황 파악에 힘쓰고 있다고도 밝혔다.

17일 아침, 지난밤 지진으로 아파트 구조물 일부가 무너져 내린 장면을 보도하고 있는 ‘TV아사히 뉴스’. 사진=TV아시히화면 캡처.
17일 아침, 지난밤 지진으로 아파트 구조물 일부가 무너져 내린 장면을 보도하고 있는 ‘TV아사히 뉴스’. 사진=TV아시히화면 캡처.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재해를 입은 지자체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경찰, 소방, 자위대, 해상보안청을 중심으로 정보 수집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내각부는 17일,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 전 지역에 ‘재해구조법’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피난소 설치나 식료품 공급 등의 비용을 국가와 지자체가 부담하는 것이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고속도로 11개 노선의 일부 구간이 통행 금지됐으며, 여러 곳의 도로에서 균열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도호쿠대학의 마쓰자와 유타카 교수(지진학)는 일본 열도로 가라앉는 태평양판 내부에서 일어난 역 단층형 지진 같다며, 지난해 2월 13일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일어난 규모 7.3의 지진 진앙과 가까워 인접한 영역을 파괴한 것 같다는 예측을 했다.

이마무라 후미히코 교수(해일 공학)는 "진원이 육지에 가까워 흔들림은 강했지만, 진원의 깊이가 약 60km로 깊어 해일이 크지 않았다"며 "하지만, 건물 균열과 지반에 영향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앞으로 여진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17일, 지진으로 거리의 보도블록이 어긋난 장면을 보도하고 있는 TBS의 정보 방송 ‘THE TIME’. 사진=TBS화면 캡처.
17일, 지진으로 거리의 보도블록이 어긋난 장면을 보도하고 있는 TBS의 정보 방송 ‘THE TIME’. 사진=TBS화면 캡처.

이번 지진에 일본 네티즌들은 지난 동일본대지진과 비슷한 흔들림이었다며 당시의 상황이 떠올라 공포심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가량은 비슷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은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방송 연구를 전공하고, 현재는 '대한일본방송언론연구소'에서 일본 공중파 방송사의 보도 방송과 정보 방송을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 방송의 혐한과 한국 관련 일본 정부 정책의 실체를 알리는 유튜브 채널 '라미TV'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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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화 2022-03-17 20:57:28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