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드 추가 배치에 ‘한한령’ 우려에
中 코로나 확산에 선전시 전면 봉쇄까지
LG생건·아모레퍼시픽, 주가 하락세 뚜렷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뷰티업계가 예상치 못한 악재로 빨간불이 켜졌다. 윤석열 당선인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에 따른 한한령 우려에 중국 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소비재들의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42분 기준 LG생활건강은 전거래일 대비 9000원(1.07%) 떨어진 83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아모레퍼시픽도 1500원(0.97%) 떨어진 15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국내 화장품주 대표주자인 두 그룹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리오프닝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7일 종가 기준 110만4000원을 끝으로 한번도 100만 원대를 넘은 적 없던 LG생활건강은 경기회복 기대감에 지난 달 17일부터 4거래일 연속 100만 원대를 찍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 1월10일 14만4000원에서 지난 달 22일 19만3000원까지 34.03%가량 주가가 상승했다. 해당 기간 동안 시가총액은 9조3881억 원에서 11조259억 원으로 2조 원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윤석열 당선인이 외교안보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내걸면서 다시금 중국 내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화장품주의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지난 2017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한한령이 내려지자 미디어, 카지노, 면세를 비롯해 화장품업종이 큰 타격을 받았다. 당시 LG생활건강은 주가가 연저점까지 떨어졌으며 아모레퍼시픽 역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아직 확실한 게 아니라 지금 한한령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중국 내에서 다시 국내 제품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가 취해지면 화장품업계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심각해져 가는 중국 내 코로나 확산도 부담 요인이다. 중국의 ‘실리콘 밸리’라고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주민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리고 도시를 전면 봉쇄했다. 코로나19로 1선 도시(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대 도시)가 봉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중국 내 매출 비중이 커 현지 성과에 따라 화장품 브랜드의 흥망이 갈리기도 한다. 현재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중국 소비주의 낙폭이 커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3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7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화장품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중국 매출 기여도가 높은 화장품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강한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오피니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