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산업, ‘프리’ 건강식품 시대
상태바
미국 식품산업, ‘프리’ 건강식품 시대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7.03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레르겐, 유제품, 글루텐, 젖당, 육류 성분을 배제한 식품 성장세

 

알레르겐, 유제품, 글루텐, 젖당, 육류는 가라.

코트라 뉴욕 무역관에 따르면 미국인들 사이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을 해치는 물질을 제거한 식품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건강을 해치는 물질로는 ① 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alergen) ② 유제품(dairy) ③보리·밀 등 곡류에 존재하는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gluten) ④ 젖당(lactose) ⑤ 육류(meat) 등 5가지다.

미국 식품시장에서는 채식 위주의 식생활로 다이어트와 건강을 지키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글루텐과 유제품, 육류 등 5가지 물질을 함유되지 않은 식품의 소비가 급증하는 추세다. 소비자들은 상표에 원하지 않는 물질을 배제했다는 표시(free from)의 여부를 확인한후 제품을 구매하는 추세다. 이를 프리(free) 시장이라고 한다.

 

▲ 슈퍼마켓 체인 알디의 자체상표 (좌)심플리네이처의 유기농 시리얼과 트레이더 조의 (우)글루텐 프리 파스타 /코트라 홈페이지

 

프리시장 추세

 

시장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free from' 식품 시장(이하 프리 시장) 매출은 73억8,49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의 69억3,820만 달러보다 6.4% 증가한 것이며, 5년 전인 2011년에 비해 46% 성장한 것이다.

2011~2016년 프리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7.9%로, 소비자들의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를 찾는 소비 트렌드가 지속되는 것이 시장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채식 위주의 식생활로 다이어트와 건강을 지키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글루텐과 유제품, 육류가 함유되지 않은 식품의 소비가 급증했다.

 

글루텐이 함유되지 않은 식품이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고, 가공이 덜 돼 더 건강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글루텐 프리 제품 매출은 지난해 8억3610만 달러를 기록하며 5년 사이 123.1% 성장했다. 글루텐 프리의 인기로 식품 업체들이 앞다투어 글루텐 프리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가 더욱 다양해졌다는 분석이다.

유제품이 함유돼 있지 않은 데어리 프리 제품의 매출은 지난해 24억630만 달러로 2011년보다 66% 증가했음. 데어리 프리 제품은 유제품이 함유되지 않은 아이스크림과 우유 대용 제품(Free from Dairy Milk Alternative) 가 성장을 견인했다. 우유 대용 제품으로는 두유가 대표적이었으나 2010년대 초반 아몬드 밀크를 시작으로 코코넛, 캐슈 밀크 등이 등장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레스토랑과 카페에서는 우유 대용 제품의 인기를 반영해 이를 활용한 음료 메뉴를 개발·판매하기도 했다. 2011년 13억1380만 달러였던 우유 대용 제품의 판매금액은 2016년 21억5,090만 달러로, 5년 사이 63.7%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들도 아몬드나 코코넛 밀크를 이용한 프로즌 디저트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는 추세다.

<< Free from 식품 시장 동향(2011~2016년) >>

                    (단위: 백만 달러)

구분

2011년

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

Free from Allergens

806.0

878.5

1,029.2

1,124.7

1,168.0

1,207.8

Free From Dairy

1,449.2

1,648.1

1,796.5

2,031.6

2,199.9

2,406.3

Free From Gluten

374.8

459.8

557.2

665.6

754.9

836.1

Free From Lactose

1,615.9

1,693.0

1,727.7

1,641.4

1,833.3

1,880.2

Free From Meat

812.6

865.2

896.2

931.7

982.2

1,054.5

합계

5,058.5

5,544.6

6,006.8

6,395.1

6,938.3

7,384.9

자료원: 유로모니터

 

식품업체 동향

 

유해 첨가물을 최소화하고 성분도 간소한 '클린 레이블(clean label)' 바람은 식품업계에서 트렌드가 아니라, 새로운 표준(new norm)이 되고 있다.

식품시장 리서치 업체인 패키지드팩트가 미국 성인 2,284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67%가 많은 성분이 첨가되지 않은 제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또 61%는 제품 포장에 피하고 싶은 성분을 배제했음이 안내돼 있을 경우 제품을 구입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가공식품이나 음료를 구입할 때 제품 성분표를 읽고, 건강에 유익한지 여부 등을 고려한 후 구입한다고 응답했다.

 

식품 업계에서 소형 식품업체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젊은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 출생)를 중심으로 소형 식품업체의 제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대형 가공식품 업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몬델리즈나 네슬레 같은 대형 식품업체들이 여전히 전체 식품 시장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나, 소형 식품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추세다.

골드만삭스는 식품업계 톱 50개 브랜드 가운데 62%가 소형 식품업체였다며, 소형 식품업체들이 그 어느 때보다 시장에 진입하기 쉽고, 특히 밀레니얼을 대상으로 할 경우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제품의 브랜드보다 구성하는 성분을 보고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유통업체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유기농·올내추럴(all natural)을 내세운 자체상표(PB: Private Brand) 제품을 발 빠르게 출시하고 있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식품 시장의 판도 변화에 따라 식품업체들이 특정성분을 배제할 것이라고 Free 선언을 하고, 소형 식품 브랜드를 인수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크래프트는 지난해 자사의 인기제품인 마카로니&치즈에서 노란색을 내기 위한 인공색소 대신 파프리카와 울금, 안나토 등 향신료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버리는 지난해 인공색소와 향, 방부제를 배제하고 구성 성분을 최소화한 베이킹 믹스 브랜드 '퓨어리 심플' 브랜드를 론칭했다.

시리얼 제조업체인 제너랄밀스도 트릭스 시리얼에 인공색소를 천연성분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대형 식품업체들은 시장에서 기존의 브랜드를 리포지셔닝(repositioning)하는 대신 오가닉·내추럴 식품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제너랄밀스는 최근 오가닉 파스타 메이커인 애니스를 인수했으며, 피나클 푸드도 글루틴 프리 제품을 생산하는 보더 브랜드를 인수키로 했다.

 

전망

 

건강에 대한 관심도로 프리 식품 시장은 지속적인 확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모니터는 향후 5년간 Free from 식품 시장은 연평균 4%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 시장의 규모는 오는 2021년 8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식주의자와 다이어트 인구 증가로 유제품 및 글루텐이 함유되지 않은 식품의 인기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