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마켓] 뉴욕증시, 예상치 웃돈 CPI에 부담...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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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로벌마켓] 뉴욕증시, 예상치 웃돈 CPI에 부담...하락 마감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3.11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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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러-우크라 평화협상 결렬 및 CPI에 부담
유럽증시, 채권매입 종료시기 앞당기자 급락 
국제유가, 장중 급등 후 하락 마감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일 급등세를 기록했던 뉴욕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이 결렬되면서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관망심리가 뚜렷해졌다.

이와 함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만에 최고치로 치솟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통한 채권매입 종료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돌연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3대지수 일제히 하락...CPI 부담

10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12.18포인트(%) 내린 3만3174.07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0.4% 내린 4259.52로 거래를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 하락한 1만3129.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투자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이 결렬된 소식에 주목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이날 터키에서 만나 협상에 나섰으나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측과 4차 협상 날짜를 잡지 않은 상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고조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투자자들 사이에 우려가 확산됐다. 

이날 장 중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도 증시 하락세에 일조했다. 

전일 미 주재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비회원국의 협의체인 OPEC+에 증산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가가 급락, 주가를 상승세로 이끈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수하일 알 마즈로이 UAE 에너지부 장관이 기존 대사의 발언을 철회하고 OPEC+ 산유국들의 기존 합의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에 유가는 장중 5%까지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으나, 장 마감 시에는 2%대 하락세로 마감, 변동성이 상당히 커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CPI 지수 또한 하방요인이었다. 

미국의 2월 CPI는 전월대비 0.8%, 전년대비 7.9% 각각 올랐다. 전년대비 물가상승률은 지난 1982년 1월 이후 최고치다. 당초 전문가들은 전월대비 0.7%, 전년대비 7.8% 상승을 예상한 바 있으나, 예상치를 웃돌았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다시 2%대를 넘어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다우지수에 비해 낙폭이 컸던 이유다. 

모닝컨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존 리어는 "인플레이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악화되고 있다"며 "불행히도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인플레이션을 더 통제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채권 매입 종료시기를 앞당긴 점도 부담이 됐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순자산 매입은 예정대로 올해 3월말 종료키로 했다. 다만 현행 월 2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한 채권 매입은 4월 400억유로, 5월 300억유로, 6월 200억유로씩 조정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채권매입을 2분기에 월 400억유로 규모로 늘렸다가 3분기에는 월 300억유로 규모, 4분기에는 다시 200억유로 규모로 복귀한다는 계획이었다. 

유로존의 물가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로 인해 물가 상승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한 데 따른 결정이라고 ECB는 설명했다. 

ECB가 갑작스레 채권매입 종료를 앞당기자 유럽의 채권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독일의 5년물 채권금리는 지난달 말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고, 10년물 채권금리는 10bp 오른 0.30%를 기록했다. 독일의 2년물 채권금리는 -0.35%로 17bp 올랐다. 이에 유럽증시 또한 급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ECB의 이같은 결정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의 통화정책회의를 며칠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됐다. 연준은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다. 

개별 종목으로는 아마존의 흐름이 두드러졌다. 아마존은 20대1로 주식분할에 나서고,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겠다고 밝히면서 5% 이상 올랐다. 

아마존의 주식분할 결정으로 다우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 전주대비 1만1000명 증가한 22만7000명으로 집계, 예상치(21만6000명)를 웃돌았다.

유럽증시 급락...국제유가도 하락세 지속 

유럽증시는 ECB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통한 채권매입 종료 시기를 앞당기면서 일제히 급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일대비 2.93% 내린 1만3442.10으로 거래를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대비 2.83% 내린 6207.20으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대비 3.04% 급락한 3651.39로 거래를 마감했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대비 1.27% 내린 7099.09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2.68달러(2.5%) 내린 배럴당 106.5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의 협의체인 OPEC+ 산유국들이 기존 합의한 증산 방침을 준수하겠다고 밝힌 후 장중 한 때 5% 이상 올랐으나, 다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국제 금값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2.20달러(0.6%) 오른 온스당 2000.4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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