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中매체, 윤석열 당선인 강경 對中정책 우려 표명
상태바
[차이나 리포트] 中매체, 윤석열 당선인 강경 對中정책 우려 표명
  •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 승인 2022.03.10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중 거주 양국 교민들 한중 관계 변화 가능성에 촉각
한·중 수교 30주년인 것을 계기로 한·중 양국의 이해가 더욱 증진되길 희망
시진핑 주석과의 첫 통화가 언제 이뤄질지도 관심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오피니언뉴스=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중국에 거주하거나 한중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교민들은 10일 한국 대선에서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의 당선에 따른 한중 관계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주도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 확대 배치와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협의체인 쿼드와도 협력을 강조했기 때문에 한중관계가 향후 더 악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화 통화로 당선 확정 후 첫 일정을 소화하면서 한국의 외교 노선이 미국측으로 완전히 기우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들도 나오고 있다. 사실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필요성과 한·미 동맹 복원을 줄곧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中 매체, 윤 당선인의 강경 대중 정책 우려 

중국은 한국의 이번 대선에 큰 관심을 보이며 한미동맹 강화에 조금 더 방점을 찍고 있는 윤석열 당선인의 대중 정책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중앙TV인 CCTV를 비롯해 중국 관영 매체들이 윤 당선인의 승리 소식을 긴급히 보도했다. 사진출처=CCTV캡쳐
중국 중앙TV인 CCTV를 비롯해 중국 관영 매체들이 윤 당선인의 승리 소식을 긴급히 보도했다. 사진출처=CCTV캡쳐

중국 매체들은 윤 당선인의 승리 소식을 긴급히 보도하면서 한국 새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미·중 간 전략 경쟁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어떻게 확보하고, 북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난제에 마주했다면서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면서 악화일로인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것도 새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한국의 노력에 대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윤 당선인은 반중 정서를 활용했고 동맹인 미국과 더 밀착할 것임을 공약했다"면서 "그는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 중국에 기울어지면서 수십 년 이어진 한미 동맹이 약화됐다고 비판해왔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해 11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후보실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성자는 집권하면 한중관계가 더 업그레이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해 11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후보실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성자는 집권하면 한중관계가 더 업그레이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봉황TV는 “외교면에서도 한국은 우크라이나 위기, 북한 핵, 미사일 문제 등을 겪고 있다”면서 “안보 분야 의제인 윤석열 당선인이 북한 핵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문재인 정부 들어 악화된 한일관계 문제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고 전하고 “윤석열 당선자가 한미동맹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외교·안보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한국 무역액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기 때문에 중국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란 얘기도 중국 내에서는 나온다.

환구시보는 "한·중 수교 30년 만에 양국의 경제적 호혜적·정치적 상호 신뢰의 구도가 형성됐고 중국이 한국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이자 경제 파트너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한국 정치인은 없다”면서 윤 당선인 이후 한중 관계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중 관계는 뒤로 돌아가면 안 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왕은 “윤 당선인은 2021년 11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한중 관계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한중 양국은 오랜 교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서로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서 2022년이 한·중 수교 30주년인 것을 계기로 한·중 양국의 이해가 더욱 증진돼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중 관계가 악화될 경우 양국 모두의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래서인지 한국이 미국과 중국의 가교 역할을 하며 희망섞인 주문들도 중국 내에서는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주석의 통화가 언제 이뤄질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은 중국대중문화전문가이자 작가로  2006년부터 베이징에 거주하며 한중문화교류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이스트 MBA를 졸업하고 홍익대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대한민국한류대상시상식에서 글로벌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중국문화산업>, <중국인터넷마케팅>, <그대만 알지 못하는 사랑> 등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