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벤치', 갤럭시 S22를 포함, 삼성 스마트폰 4종 평가 제외
소비자들 "50만원 짜리 성능의 스마트폰 100만원 주고 산 격"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지난달 14일부터 사전예약을 받아 25일 공식 출시한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시리즈가 의도적으로 성능을 제한한 'GOS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는 게임으로 인식되는 앱이 켜지면 기기 사양을 자동으로 낮추는 기능입니다. 게임을 할 때는 평상시보다 데이터 처리나 전력 소모량이 많아 기기의 과도한 발열과 배터리 소모를 막기 위해 초당 프레임수와 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을 조절해 해상도를 낮춥니다.
전작인 갤럭시 S21 시리즈 발매 초기에 '발열 이슈'가 큰 논란이 됐던 만큼 이번 S22에선 특히 발열 관리에 신경쓴 모습입니다.
갤럭시 S22 시리즈부터 'GOS 앱' 통한 강제성능 제한
GOS 기능은 S22 이전부터 사용됐던 기능입니다. 지난 2016년 갤럭시 S7출시때부터 적용됐지만 우회하는 방법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 S22 시리즈에 '원(One) UI 4.0'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GOS를 우회할 수 없도록 강제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습니다.
그런데 출시한지 보름도 채 되지 않아 삼성 갤럭시 이용자 카페에서 의도적으로 성능을 제한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더불어 IT 전문 리뷰어들에겐 성능을 제한하지 않은 시제품을 제공해 소비자들은 더욱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성능이 2년전 출시한 스마트폰보다 떨어지는 제품을 비싼 값에 판매한 격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 갤럭시 S22 시리즈의 GOS 논란은 제품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해외 전자기기 성능측정(벤치마크) 전문사이트인 '긱벤치'는 GOS앱 논란이 불거진 갤럭시 S22를 포함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4종을 평가목록에서 빼기로 결정했습니다.
삼성전자가 GOS앱으로 실제 성능을 떨어뜨렸고, 성능 테스트 앱에서는 GOS가 활성화되지 않도록 조작했다는 판단에서 나온 조치입니다.
긱벤치는 4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에서 "우리는 삼성의 GOS가 어떻게 게임앱 성능을 저해하는지 알게 됐다"며 "광범위한 내부 실험을 한 뒤 GOS를 사용한 갤럭시 S22·21·20·10 전 모델을 안드로이드 벤치마크 대상 모델에서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스마트폰의 객관적 성능을 타사 제품과 비교해 알려주는 '긱벤치'에서의 퇴출은 곧 제품 신뢰도 하락과 연결됩니다. 삼성전자의 후속조치에 따라 이 논란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삼성 "안전상의 문제로 성능 제어"
삼성전자는 'GOS'를 통한 성능 제어는 배터리 발열로 인한 안전상의 문제를 막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50만원 짜리 성능의 스마트폰을 100만원 주고 산 격"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갤럭시 S22 기본형 모델의 경우 GOS 실행시 고사양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을 정도로 성능 저하가 심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긱벤치’ 개발자 존 풀이 최근 트위터에 올린 자료를 보면 ‘갤럭시 S22 울트라’에서 GOS가 실행되면 성능 점수가 기존의 50~60%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이번 갤럭시 S22 시리즈는 기본형, 플러스, 울트라 모델로 나눠 출시됐습니다. 가격대는 100만~150만원대로 책정돼 보급형 스마트폰이 20만~3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5배 가량 비싼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입니다.
삼성전자는 4일 '삼성 멤버스 앱'에 "사용자들이 GOS앱 활성화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겠다"고 공지를 올렸지만 구체적인 업데이트 일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저작권자 © 오피니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