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중국이 바라보는 제 20대 한국 대선...주요후보 對中 강경발언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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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중국이 바라보는 제 20대 한국 대선...주요후보 對中 강경발언에 촉각
  •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 승인 2022.03.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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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언론 인용, 이번 선거특징 폄훼...
대선 후보들의 높은 비호감도, 정책에 대한 낮은 신뢰도 등
누가 중국과 우호적인 협력을 해 나갈 것인가 관심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오피니언뉴스=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오는 9일 실시되는 20대 한국 대선을 앞두고 누가 승자가 될지 모르는 박빙 양상이 이어지면서 중국 언론 매체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한국 대선과 관련해서 공식적 논평이나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지만 언론이나 SNS에서는 대통령 후보, 후보들의 정책들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언론 매체는 한국 대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 후보의 박빙 승부를 꼽고 있다.

중국 언론 매체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두 후보의 지지가 대선을 몇 일 앞둔 현 시점까지 박빙인 상황에서 막판 3위 후보인 안철수 후보의 사퇴까지 이어졌다면서 이번 한국 대선이 결과를 끝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가 됐다고 전했다.

中, 주요후보 對 중국 강경발언에 촉각 

이재명, 윤석열 두 대통령 후보의 중국 관련 공약들도 중국 언론 매체와 네티즌들의 주요 관심 포인트다.

중국 언론 매체는 ‘사드 추가 배치’ 등 대중국 강경 발언으로 젊은 층의 ‘혐중’ 정서에 편승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윤석열 후보 뿐만 아니라 이재명 후보도 ‘불법 중국 어선 격침’ 발언으로 논란에 가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 후보들의 대선 정책에 대한 한국인들의 불신이 높다고 밝혔다. 중국 관찰자망은 사설을 통해서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내세운 정책을 시행하려면 윤석열 266조원, 이재명 300조원 등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하고 “이러한 정책을 실행하려면 세금을 올려야 하는데 두 후보는 오히려 여러 자리에서 감세정책을 약속한 바 있다며 이번 대선은 누가 당선돼도 조세정책 방향을 설정하기 어려운 정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대 한국 대선이 누가 승자가 될지 모르는 박빙 양상이 이어지면서 중국 언론 매체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출처=바이두캡처
20대 한국 대선이 누가 승자가 될지 모르는 박빙 양상이 이어지면서 중국 언론 매체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출처=바이두캡처

한편 중국 매체들은 이번 한국 대선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높은 것도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과 윤석열 후보 모두 비호감도가 호감도의 두 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하면서 이 때문에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여론도 있었고 한국 언론들마저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고 비아냥거릴 정도라고 밝혔다.

각 후보가 지닌 리스크... 누가 중국과 우호적인 협력을 해 나갈 것인가 

중국으로서는 미중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과의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고 협력도 확대할 수 있는 후보가 한국 대통령이 되는 것을 원한다. 

그런데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중국에 대해 공격적인 표현은 중국과의 바람과는 달리 한중 관계가 이전 보다는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사드 추가 배치’ 등 대중국 강경 발언으로 젊은 층의 ‘혐중’ 정서에 편승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윤석열 후보 뿐만 아니라 이재명 후보도 ‘불법 중국 어선 격침’ 발언으로 논란에 가세하면서 SNS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사드 추가 배치’ 등 대중국 강경 발언으로 젊은 층의 ‘혐중’ 정서에 편승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윤석열 후보 뿐만 아니라 이재명 후보도 ‘불법 중국 어선 격침’ 발언으로 논란에 가세하면서 SNS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재명 후보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대해 “영해 침범인데, 그런 건 격침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다 발언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대선 후보가 영해 침범만으로 어선을 격침한다는 말한 것은 지나친 표현이라는 비판이 있다.

‘사드 추가 배치’ 발언으로 중국과의 외교적 긴장을 높인 윤석열 후보는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에 실린 글에서 “한국은 이들 나라와 달리 중국의 경제 제재에 굴복하면서 안보 이익을 희생시켰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로 한 나라의 외교정책을 굴복이라고 표현한 것 역시 지나친 표현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처럼 이번 대선의 두 주요 후보의 외교정책은 차이가 크다. 비록 두 후보 모두 중국에 대해 강경발언을 하고 있지만 윤석열 후보는 미국과의 강력한 연대를,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 지속을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누가 한국 대통령이 되는가에 따라 중국에 대한 정책이 완전 달라질 수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한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구체적인 대책도 마련해야 하는 입장이다. 중국이 한국 대통령 선거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이재명, 윤석열 대선 두 후보의 중국에 대해 강경발언에 대해 SNS상에서는 중국네티즌들의 비판이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사진출처=웨이보캡처
이재명, 윤석열 대선 두 후보의 중국에 대해 강경발언에 대해 SNS상에서는 중국네티즌들의 비판이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사진출처=웨이보캡처

중국 기자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외국의 대선과 관련한 기사를 작성할 경우에 자국 기자들에게 너무 많은 기사를 싣지 말고, 대중의 관심을 끌 만한 실시간 선거 결과 같은 것은 피하고 보도 내용이 중국 정부 입장으로 읽히지 않도록 표현에 매우 신중하고, 선거 보도에 대해서는 저자세를 유지하고 민주주의와 관련한 이슈를 보도할 때는 조심하라는 지침을 받는다고도 한다. 

미국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는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에 “중국 언론이 미국 선거에 대해 저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이 특정 후보를 편들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몇 달 전부터 이번 미 대선 취재에 신중을 기하고, 기사가 평정·중립·적정성을 유지하도록 하라는 얘기를 들어왔다”는 한 중국 관영 매체 기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중국 매체들은 한국 대선에 대해서도 기사 내용은 한국 언론사의 보도 내용을 사실 위주로 전달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중국 정책에 반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보도나 대사관을 통해 강력히 대응하거나 SNS에서 네티즌의 댓글을 통해서 끊임없이 전달하고 있다.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은 중국대중문화전문가이자 작가로  2006년부터 베이징에 거주하며 한중문화교류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이스트 MBA를 졸업하고 홍익대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대한민국한류대상시상식에서 글로벌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중국문화산업>, <중국인터넷마케팅>, <그대만 알지 못하는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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