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난 러시아ETF, 상폐 우려↑…"투자 자제"에도 개미는 매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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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난 러시아ETF, 상폐 우려↑…"투자 자제"에도 개미는 매수 중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2.03.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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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한 증권사 홈페이지에 러시아 관련 펀드 설정 중단 및 환매 연기 안내문이 공지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러시아 주식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국내 유일 `KINDEX 러시아MSCI(합성)` 상장지수펀드(ETF)가 결국 하한가로 추락했다. 운용사의 상장폐지 위험 안내에도 개인은 해당 ETF를 사들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KINDEX 러시아MSCI(합성)’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7%)까지 떨어진 1만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중 최저가도 새로 썼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한 달간 해당 ETF 하락률은 무려 56.06%에 달한다. 절반 이상이 날아갔다. 연초 3만1775원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거의 3분의 1 토막 수준이다. 

이 ETF의 기초지수는 러시아 거래소 상장 종목 중 시장 대표성 요건을 충족한 종목으로 구성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러시아지수(MSCI Russia 25% Capped Index)다.

3월 4일 기준 1개월간 'KINDEX 러시아 MSCI' ETF 주가 추이. 사진=구글 파이낸스

MSCI가 러시아를 신흥국(EM) 지수에서 제외한 데 이어 오는 9일 종가를 기준으로 모든 지수 내 러시아 주식에 대해 사실상 0에 가까운 가격(0.00001)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가 타격을 받았다. 사실상 러시아 ETF의 거래정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정책은 `KINDEX 러시아MSCI(합성)`에도 적용된다. 즉 주식 가격이 0에 수렴하는 10일부터는 ETF도 사실상 `휴짓조각`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이에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기초지수 산출업체인 MSCI의 결정은 운용상 중대한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수 산출 중단, 상관계수 요건 미충족, 장외파생상품 거래상대방 위험 등이 발생하면 상장폐지가 진행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한국거래소도 이와 관련해 "이러한 상황은 ETF가 가진 본질적인 투명성, 환금성 등의 기능을 현저하게 감소시킬 우려가 있다"며 "필요한 경우 투자자 보호를 위해 매매거래정지 등 예상 밖 시장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투자자 유의를 당부했다

그러나 이날 하한가에도 개인은 해당 ETF를 1억원어치(1만534주) 순매수했다. 앞서 개인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8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지난달 17일부터 따지면 26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거래소는 순자산 가치 대비 시장가격의 괴리율이 급등한 해당 ETF를 지난 3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거래소는 괴리율이 치솟거나 시장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자체 판단에 따라 거래를 정지할 수도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사회 제재 여파로 러시아 증시는 폭락했으며, 러시아는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주식시장을 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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