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올해만 두 번째 가격 인상…소비자 "불매운동 해야하나"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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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올해만 두 번째 가격 인상…소비자 "불매운동 해야하나" 한탄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2.03.03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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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샤넬 클래식 미디움 플랩 백, 보이샤넬 미디움 플랩 백. 사진=샤넬
(왼쪽) 샤넬 클래식 미디움 플랩 백, 보이샤넬 미디움 플랩 백. 사진=샤넬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이 인기 핸드백 모델과 시계 등 가격을 5%가량 인상했다. 샤넬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1월 이후 2개월 만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이날 대표 핸드백인 '클래식 플랩 백'부터 '보이샤넬', '가브리엘호보' 등 주요 가방 제품 가격을 5% 올렸다. 

클래식 스몰은 1052만원에서 1105만원으로, 클래식 미디움은 1124만원에서 1180만원으로, 클래식 라지는 1210만원에서 1271만원으로 올랐다.

또 보이샤넬 미디움 플랩 백은 723만원에서 759만원으로 올랐으며 보이샤넬 스몰 플랩 백은 666만원에서 699만원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코코핸들 가격도 5% 올랐다. 스몰 사이즈는 619만원에서 650만원, 미디움은 677만원에서 711만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이외에 2.55 플랩 백은 1124만원에서 1180만원, 2.55 미니 핸드백은 539만원에서 566만원으로 각각 5%씩 인상됐다.

시민들이 샤넬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계류 등 잡화 가격도 조정됐다. ‘클래식 카드 홀더’ 가격은 69만2000원에서 73만원(5.5%)으로, ‘J12 워치(33㎜)’ 가격은 674만원에서 733만원(8.8%)으로 올랐다.

샤넬 관계자는 “제작비와 원재료의 변화,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해 정기적으로 가격을 조정한 것”이라며 “이번 가격 인상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샤넬은 이미 지난해에만 4차례 가격을 올렸으며, 올해 1월 다시 한번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 1월만 해도 샤넬 대표 핸드백 '클래식 미디움 플랩백'은 864만 원이었으나 이번 인상으로 1180만 원이 됐다. 무려 37%가량 오른 것이다.

샤넬 주요 제품 인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일 명품 커뮤니티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토로글을 작성했다. 사진제공=커뮤니티 캡처

샤넬 측은 정기적인 가격 조정이라고 말하지만 소비자들은 '조정'이 아닌 '과한 인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격 인상이 지나치게 잦고 인상 폭도 큰 데다가, 품절 제품도 많아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기도 힘들다고 말한다.

지난 달부터 샤넬 3월 인상 소식이 전해졌던 회원 수 60만명의 한 명품 커뮤니티에는 한탄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한 소비자가 샤넬 인상 관련 뉴스를 공유하자 해당 게시물에는 "이정도면 진짜 농락 아닌가요", "불매운동이라도 하고 싶네요", "루이비통도 올 10월에 또 인상된대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샤넬의 지속적인 가격 인상이 이어지자 한국 소비자를 '호갱'(호구+고객)으로 본다는 비판도 나온다. 샤넬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값질'(무분별한 가격 인상)을 펼친다고 분통을 터뜨린다.

'노숙런' 이미지가 심해짐에 따라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있음에도 어떠한 대책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분노를 일으키는 지점이다. 유독 국내 시장에서만 과하게 가격을 인상하고 있으면서도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 샤넬의 VIP 고객이었으나 지금은 샤넬 가방을 들지 않는다는 한 소비자는 "솔직히 샤넬 가방 들고 백화점 가거나 결혼식장 가면 모두가 똑같은 가방을 들고 있어 민망할 때가 많았다"며 "국민 가방도 아니고, 희소성을 위해 비싸게 산 건데 줄 서가며 가방을 샀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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