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러시아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지수에서 결국 제외된다.
2일(현지시간) MSCI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9일 종가 기준으로 러시아를 신흥시장에서 독립(Standalone)시장으로 재분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를 신흥시장 지수에서 제외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 주식 시장의 접근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았다"며 "러시아 루블화 변동성 확대,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 등으로 러시아가 더 이상 투자 가능한 시장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MSCI는 전세계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가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지수다. 독립시장은 MSCI의 선진시장 지수나 신흥시장 지수, 개척시장 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국가들로 현재 우크라이나·불가리아·레바논·팔레스타인 등이 해당된다.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러시아가 빠지면서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가 차지하던 비중이 사라진 만큼 다른 국가들의 비중이 커지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신흥시장 지수에서 제외되면 한국 증시가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MSCI 신흥시장 지수를 구성하는 주요국은 중국(32.38%), 대만(15.91%), 인도(12.47%), 한국(11.95%), 브라질(4.56%) 등이다.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3.28%이다.
MSCI 신흥시장 지수 내 한국 비중은 0.2%포인트(12.2%→12.4%) 정도 증가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가 MSCI EM 지수에서 제외되는 경우, 자금을 기존 비중에 따라 분배한다면 한국으로는 70억달러(약 8조4000억원)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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