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서도 잘나가는 종목은?…항공·해운株, 순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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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서도 잘나가는 종목은?…항공·해운株, 순항 중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2.02.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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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대란·엔데믹에 이달 들어 두자릿수↑
KRX운송지수, 상승률 1위…2위와 2배
“가격 올리기 유리한 환경 조성돼”
HMM, 대한항공, 진에어 등 국내 운송 관련주들이 이달 들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진은 HMM 함부르크호. 사진=연합뉴스
HMM, 대한항공, 진에어 등 국내 운송 관련주들이 이달 들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진은 HMM 함부르크호.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미국 통화긴축 우려에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고조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와중에도 국내 운송 관련주들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세계적인 물류난에 엔데믹(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넘어간 상태) 가능성이 호재로 작용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기준 코스피에 상장된 주요 항공, 물류주 10개로 구성된 KRX 운송 지수는 이달 들어 13.65%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2등 KRX 300 필수소비재 지수와는 2배 가까이 차이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63% 오른 점을 감안하면 시장 수익률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종목 별로 살펴봐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날 오후 1시40분 기준 팬오션은 1.09% 오른 65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팬오션은 이날 장중 한때 669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4710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42.04%가량 오른 수치다.

지난달 말과 비교해 52.61%가량 상승한 HMM은 앞서 21일 3만1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주가 3만 원대로의 복귀를 알렸다. HMM의 주가가 3만 원 대에 형성된 것은 지난해 11월12일 장중 3만250원을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이다. 

대한해운, 흥아해운도 상승세다. 지난 22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대한해운은 한 달 간 약 37.19% 주가가 상승했다. 1.23% 오른 2890원에 거래 중인 흥아해운도 45% 이상 올랐다. 이밖에 태웅로직스도 3.73% 상승 중이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제개) 수혜가 예상되는 항공주들도 이달 들어 급등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말 2만6650원에서 이달 들어 3만250원까지 오르며 13.51% 상승률을 보였고 진에어는 30.8%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17.02%), 티웨이항공(13.29%), 대한항공(4.88%)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항공, 해운주들은 유류비가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유가가 하락할수록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난다. 통상적으로 국내 항공사의 매출액 대비 유류비 비중은 25% 수준이다. 해운사들도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고유가 국면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물류난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히면 항공, 해운 화물 운임료가 올라 수익성이 높아진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송은 리오프닝 기대감과 물류대란 수혜가 공존하는데, 지금은 공통적으로 가격을 올리기 유리한 환경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며 “물류난에 따른 피해가 장기화되는 전방산업을 대신할 투자대안으로서 운송주가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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