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AI서 미래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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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AI서 미래를 찾다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2.23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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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기업 전환에 속도 낼 듯
최태원, 미등기 SKT회장도 겸직
이재용, 전략 분야에 240조 투자
정의선, AI연구소 설립 ‘드라이브’
구광모, 초거대 AI로 차별화 전략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이 AI 사업 챙기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순. 사진제공=각 사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LG그룹 등 한국을 대표하는 4대 그룹 총수들이 미래 먹거리의 핵심으로 인공지능(AI) 챙기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SK그룹은 21일 최태원 회장이 미등기 무보수로 SK텔레콤 회장을 겸직하며 AI 사업을 직접 챙긴다고 밝혔다. 그동안 SK가 추진해 온 AI 사업에 최 회장이 직접 힘을 보태면서 SK텔레콤을 글로벌 AI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10년 전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하면서 반도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이후 SK 계열사들은 배터리·바이오·수소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며 “최 회장이 SK텔레콤에서 혁신을 돕게 되면 SK그룹 전반의 혁신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도 미래 먹거리인 AI에 대한 과감한 투자 확대와 인재 영입 등에 사활을 걸고 있다.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말이 재계 안팎에서 새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 후 첫 국외 출장으로 캐나다에 있는 삼성전자 AI센터를 찾았다. 삼성전자는 2018년 AI와 5G 등 미래 사업을 집중 육성하는데 18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인재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에 '뉴 삼성'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사장과 다니엘 리(이동렬) 미국 펜실베니아대 교수를 직접 영입했다. 당시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였던 승 사장과 이 사장은 이 부회장의 강력한 영입 의지에 '삼성맨'을 택했다고 각각 삼성리서치 사장과 삼성의 글로벌 AI센터장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몬트리올 AI센터(2018년 10월) 이외에도 한국(2017년 11월)과 미국 실리콘밸리(2018년 1월), 뉴욕(2018년 9월), 영국 캠임브리지(2018년 1월), 러시아 모스크바(2018년 5월)에도 AI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정 회장도 AI에 진심이다. 올해 신년사에서 'AI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확보'를 강조했다. 자율주행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사업의 핵심에 AI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 회장은 2020년 AI분야 최고 석학으로 꼽히는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토마소 포지오 교수와 다니엘라 러스 교수를 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 또 싱가포르에 있는 '현대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센터'에 AI 연구조직인 '에어(AIR) 센터'를 설립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AI 전문 조직인 '에어즈 컴퍼니(AIRS Company)'와 협력을 통해 AI 기술 연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구 회장도 AI분야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2020년 그룹 산하에 LG AI 연구원을 세운 구 회장은 이후 구글 출신 AI 석학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 교수를 LG AI연구원의 핵심 인재로 영입했다. 지난해에는 AI 개발에 1억 달러(약 1200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 회장은 현재 서울대, 캐나다 토론토대 등 글로벌 AI 연구기관과 협력해 글로벌 AI 생태계 조성에 힘 쓰고 있으며 미국에 LG AI연구원 설립도 준비 중이다.

또 LG AI 연구원을 중심으로 국내외 13개 기업이 모인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글로벌 AI 생태계의 본격적인 확장에 나선다.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는 산업 간 협력을 위해 IT, 금융, 교육, 의료, 제조, 통신 분야 대표 기업이 모여 구성한 첫 민간 연합이다. 올 상반기 중 맞춤형 AI를 개발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해 개발 진입 장벽을 낮춘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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