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글로벌 증시 속에서도 낙관론 펴는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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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는 글로벌 증시 속에서도 낙관론 펴는 증권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2.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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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완화시 위험자산 선호 심리 살아날 것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 커진 점도 긍정적 
주식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낙관론이 솔솔 피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주식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낙관론이 솔솔 피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우려 등 각종 불확실성으로 인해 글로벌 주식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낙관론이 솔솔 피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당분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불확실성 요인 3월 중 일부 완화 기대"

지난 한 주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그 주간 기준 1.89% 하락, 2주 연속 1%대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21일 오전 국내증시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을 둘러싼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들이 좀처럼 해소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투자심리가 급격히 식어버린 탓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외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큰 환경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금융시장에 큰 악재 혹은 부담을 주고 있는 불확실성은 ▲오미크론발 공급망 차질 장기화와 경기 모멘텀 둔화 ▲물가 압력 확대에 따른 긴축 리스크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경기모멘텀 둔화 등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이같은 불확실성 리스크의 장기화 여부는 주식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은 물론 경기사이클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는 것. 

하지만 3월 중 리스크 요인들의 의미있는 변화, 혹은 변곡점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 증권사의 설명이다.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엔데믹 국면으로 전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3월 중 엔데믹으로의 전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공급망 차질 완화 및 경기지표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긴축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미국 2년 국채금리와 연방기금금리 스프레드, 즉 차를 보면 2004년 이후 최대폭"이라며 "가파른 금리인상 사이클이 시작됐던 2004년 수준에 버금가는 금리 스프레드라는 점에서 금리인상 기대감이 상당 부문 선반영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욱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 스텝, 즉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상이 아닌 25bp 인상이 단행될 경우 미 연준의 매파적 긴축 기조에 대한 우려는 상당히 완화될 여지가 크다"며 "3월 FOMC 회의가 통화정책 불확실성의 중요한 분수령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리스크와 관련해서도 "1990년대 초 이후 주요 전쟁 이벤트 사례를 보면 전쟁 발발은 곧 불확실성 완화로 이어진 사례가 대부분"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시에도 미(혹은 서방) 및 러시아 간 전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측면에서 전쟁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제재에 나설 경우 고유가 장기화는 불확실성 리스크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돈바스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될 지 혹은 수도인 키예프 점령 등으로 이어질 지 등은 변수로 꼽았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리스크와 관련해서도 "동계 올림픽 폐막과 더불어 3월 초 전인대를 기점으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통화정책 완화는 물론 재정부양책, 그리고 무엇보다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의 완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를 종합해볼 때 그동안 금융시장을 괴롭혔던 불확실성 리스크가 3월 중 일부 완화될 수 있음을 조심스럽게 점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3월 FOMC에서 50bp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점은 또 하나의 수확"이라며 "우크라이나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크게 보고 경제재개 및 가치주에 좀 더 집중할 때"라고 조언했다. 

"조정 통해 밸류에이션 매력 오히려 높아져"

월가에서도 낙관론은 피어나고 있다. 

루솔드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짐 폴센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기술적 흐름에 주목했다. 

그에 따르면, 2주 전 S&P500 지수는 1월24일의 저점인 4222선을 터치한 후 4600선을 탈환하는 시도가 이어졌다. 

그는 "기술적으로 볼 때 우리는 저점을 테스트하기 위해 더 하락할 지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며 "60일 이후의 흐름은 알 수 없지만 6개월 이후에는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오히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수석 글로벌 스트래티지스트인 필립 리시바흐는 "앞서 본 분명한 조정은 불확실성 및 변동성의 기간이 지난 후 위험자산에 대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요인"이라며 "만일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지정학적 이슈가 해결된다면 세계 경제가 안정되면서 위험자산 또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재 계속 압박을 받고 있는 유럽주식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이들은 계속해서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분명히 그 부분을 자세히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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