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10만 돌파에도 ‘방역 완화’ 기대감?...항공株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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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확진자 10만 돌파에도 ‘방역 완화’ 기대감?...항공株 날았다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2.02.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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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C부터 LCC까지…2월 달 주가↑
美 항공주도 두자릿수 회복세 보여

글로벌 방역조치 완화에 일상회복 기대
韓, 일일 확진자수 10만명 돌파에
“실제 여행 이뤄지기까지는 시간 걸릴 것”
지난달 24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트래블 버블'을 통해 입국한 싱가포르 관광객들이 입국자 코로나19 검사센터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최근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항공사 주가에 훈풍이 돌고 있다. 백신 제조업체 모더나의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 앤데믹(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넘어간 상태) 전망을 내놓은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대한항공부터 제주항공까지…이달 들어 일제히 주가 상승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 한진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총 11개 종목으로 구성된 국내 KRX운송지수가 이달 들어 평균 주가 13.4%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3.10%, 코스닥이 0.81% 오른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2달여간 2만6000선에서 2만9000선 사이를 벗어나지 못하며 박스권에 갇혔던 대한항공 주가 역시 이달 들어 장중 3만800원을 찍는 등 3만 원 대 회복을 보이고 있다. 12거래일 중 8거래일 상승 마감했으며 시가총액도 5000억 원 가까이 늘어났다. 

LCC(저가항공사)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의 주가가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올랐다. 진에어는 22%, 티웨이항공은 13%, 에어부산은 1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지난 3일 종가 기준 1만5600원에서 이날 2만1250원으로, 무려 36%가량 상승했다. 지난 1월 말 오미크론의 급격한 확산에 주가가 1만4350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48%나 올랐다. 기관투자자들이 174억 원가량 사들인 것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왼쪽부터) 대한항공, 제주항공의 1개월간 주가 추이 그래프. 2월 들어 그래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KRX
(왼쪽부터) 대한항공, 제주항공의 1개월간 주가 추이 그래프. 2월 들어 그래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KRX

미국 항공주도 상황은 비슷하다. 델타항공인 델타 에어라인스(DAL)와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스 홀딩스(UAL), 아메리칸 에어라인스(AAL) 그룹의 주가도 최근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무르던 미국 항공주의 주가는 올해 들어 두 자릿 수 회복세를 보였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여행과 항공 예약 반등세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며 봄과 여름 휴가시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그 동안의 억눌린 수요 영향으로 인해 예약 추이는 코로나 이전 대비 더욱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일 확진자수 10만 돌파에도…거리두기 소폭 완화

시장에서는 방역조치 완화와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본다. 오미크론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최종 단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입국자 격리가 완화되는 시점부터 국제선 여객 수요가 서서히 회복될 전망이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16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최종 단계일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것이 타당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미크론이 진화할수록 약한 바이러스의 형태를 띨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의 오미크론 확산 속도가 최근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영국 확진자는 지난 1월 초 20만 명을 기록한 이후 최근 6만6000명까지 감소했다. 이에 방역 규제를 전면 해제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백신패스를 폐지했다.

지난해 12월 문 닫았던 프랑스 나이트클럽.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문 닫았던 프랑스 나이트클럽. 사진=연합뉴스

유럽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프랑스의 일일 신규 확진자도 지난달 25일 5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점점 감소하고 있어 이르면 3월 이후 백신패스를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지난해 12월 문 닫았던 나이트클럽 영업도 허용한 상태다. 미국도 최근 신규 확진자가 전주대비 34% 감소해 뉴욕주의 경우 백신패스를 종료했다. 

정부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폭 완화했다. ‘사적모임 6인, 영업시간 오후 9시’로 제한해 왔던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6인, 오후 10시’로 일부 완화한 것이 골자다. 정부는 정점을 지나 확산세가 꺾이는 모습이 확인되면 다른 나라들처럼 본격적인 거리두기 완화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항공사들의 주가 상승 이유는 방역 규제 완화와 경기 재개에 따른 기대감이 선 반영된 것일뿐 한국의 경우 아직 시기상조라는 우려 섞인 시각도 나온다. 실제 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9831명 발생했다. 10만 명을 넘어선 건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에 확진자가 처음 등장한 이후 760일 만이다.

나민식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방역조치를 완화한 서유럽 국가는 확진자 수 정점에서 하락추세로 전환했으나 우리나라 중대본은 2월말 17만 명 정점을 전망하고 있다”며 “한국은 오미크론이 현재 진행형이라 실제 국제 여행이 가능한 조치가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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