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매매 거래량, 기준금리 3번 올릴때 8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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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매매 거래량, 기준금리 3번 올릴때 80% 감소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2.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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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아파트매매 거래량 880건…1월 거래량 중 최소치
서울·인천·경기 아파트매매 거래량 6개월새 80%이상 감소
서울·경기·인천 아파트매매 거래량 추이(2021년 6월~2022년 1월). 자료=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 재가공.
서울·경기·인천 아파트매매 거래량 추이(2021년 6월~2022년 1월). 자료=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 재가공.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수도권 아파트매매 거래량이 대출규제와 한국은행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6개월새 80%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번 인상하는 동안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지역에서 아파트매매 거래량이 폭락했다.

14일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확인 결과 지난해 7월(4831건) 대비 지난달 서울 아파트매매 거래량은 81.7% 감소해 880건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 2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5개월 동안 유지하던 0.50%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직후인 9월 거래량이 전월대비 폭락했다. 

8월 서울 아파트매매 거래량은 4333건이었는데 9월 거래량은 2815건으로 35%가량 떨어졌다. 이후 거래량은 ▲10월 2295건 ▲11월 1443건 ▲12월 1166건으로 연이어 하락했다. 지난달은 880건으로 세자리수대로 대폭 하락했다. 기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최저치는 2019년 1월 기록한 1747건(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기준)이었다.

경기도 아파트매매 거래량은 8월 14102건, 9월 10430건으로 26% 하락했다. 6월(13926건)부터 7월(15758건)까진 증가했지만 역시 기준금리 인상 이후 거래량이 줄었다. 이후 ▲10월 8301건 ▲11월 5013건 ▲12월 4244건으로 대폭 하락했다. 지난달 경기도 거래량은 2964건으로 전월대비 30.1% 떨어졌다.

인천 아파트매매 거래량도 유사한 하락추세를 보였다. 인천은 6월 3195건, 7월 3488건으로 증가하다가 8월 3177건으로 하락했다. 9월엔 2272건을 기록해 전월대비 28.4% 하락했다. 이후 인천 아파트 거래량은 ▲10월 1873건 ▲11월 1239건 ▲12월 990건으로 연이어 감소했다. 지난달엔 652건을 기록해 전월대비 34.1% 하락했다.

 지난 13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2020년 5월 0.50%로 결정된 뒤 지난해 8월까지 15개월연속 0.50%를 유지했다. 동결 기조를 유지하던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0.75%로 0.25%포인트 인상됐다. 3개월뒤인 지난해 11월에 또 0.25%포인트 올라 1.00%를 기록했고, 지난달 1.25%로 또 한차례 인상됐다. 6개월새 0.75% 포인트 인상된 것이다.

미국의 테이퍼링 움직임이 본격화함에 따라 오는 24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더욱 쪼그라들 것으로 예측된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연내 주담대 금리 7%대 인상도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63%로 전월대비 0.12%p(포인트) 올랐다. 2014년 5월(3.63%) 이후 7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아파트매매 거래량은 당분간 이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책적인 전환기에 있다보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관망하고 있다"면서 "대선후에 대출관련 정책 방향이 정해지면 그땐 금리가 오르더라도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주안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선전까진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현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선 후보 모두 금융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지만 향후 정책 방향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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