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원 회복하겠다”는 카카오...목표 주가 내려가고, 주가도 다시 8만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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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원 회복하겠다”는 카카오...목표 주가 내려가고, 주가도 다시 8만원대로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2.02.14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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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4분기 영업익 전년 대비 27.5%↓
시장기대치 하회에 증권가 목표주가 하향
카카오,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발표
남궁훈 “주가 15만원 될 때까지 최저임금 받을 것”
남궁훈 카카오 단독 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남궁훈 카카오 단독 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정부의 플랫폼 규제 강화와 경영진의 '먹튀' 논란 등 일련의 사태 이후 이렇다 할 주가 상승 여력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남궁훈 카카오 단독 대표 내정자가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내는 등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카카오의 어닝쇼크 수준 실적에 일제히 목표주가를 내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는 전날 보다 2900원(3.16%) 떨어진 8만8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 거래일이었던 지난 11일 9만17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 1월24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9만 원 선을 회복했지만 하루 만에 상승분을 반납하게 됐다. 

카카오는 지난해 6월24일 52주 최고가 17만3000원까지 오른 뒤 줄곧 부진해 빠르게 우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지난달 28일에는 장중 8만2200원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그사이 시가총액은 69조7000억 원에서 37조9000억 원으로 약 절반이 날아갔다.

정부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 강화에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주 조정에 이어 지난해 4분기 예상보다 부진했던 실적 등 다양한 요인이 주가 하방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카오 2021년 4분기 실적 요약. 사진=카카오
카카오 2021년 4분기 실적 요약. 사진=카카오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조78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1085억 원으로 2020년 4분기보다 27.5% 줄었다. 시장에서는 1500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해당 기대치보다 27.66%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부문, 콘텐츠 부문 매출 모두 작년 동기 대비 늘었으나 직원 상여금 등 일회성 비용, 인건비와 투자 증가 등이 영업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 4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1조6766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부진한 실적에 증권사들은 잇따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는 삼성증권(16만 원→15만 원), KB증권(16만 원→15만 원), NH투자증권(16만 원→14만 원), 하나금융투자(16만 원→13만5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13만5000원→12만4000원) 등이다.

그중 15.8%로 증권사 중 하향 조정폭이 가장 큰 메리츠증권은 카카오에 대해 규제 리스크 및 자회사 상장으로 인한 가치 희석 등으로 지난해 고점 대비 주가가 반토막 났다고 판단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현 주가는 21년 고점 대비 45.9% 하락했다”며 “자회사들의 가치 하락을 반영해 적정주가를 16만원으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15만8000원→12만8000원) 역시 목표주가를 15.8% 하향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나무 관련 펀드 청산에 따른 성과급 지급과 주식 보상 비용 관련 비용 증가 등 인건비가 전 분기 대비 2055억 원 증가하며 영업이익률이 급감했다”며 “최근 국내외 성장주 가치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22년2월14일 기준 3개월간 카카오 주가 추이 그래프. 사진=네이버 '카카오' 종목창 캡처
22년2월14일 기준 3개월간 카카오 주가 추이 그래프. 사진=네이버 '카카오' 종목창 캡처

주가가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카카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처음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경영진의 먹튀 논란으로 무너진 기업의 신뢰와 가치를 회복하고 급락한 주가 회복을 위해서 배수의 진을 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는 앞으로 3년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재원으로 주주환원에 쓰고 이 중 5%분은 현금배당에, 10∼25%분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하게 된다. 또 3년간 최소한의 기본 주당 배당금을 유지하면서 회사 성장에 따른 추가 배당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남궁훈 내정자는 “카카오 주가가 15만 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 일체를 보류하며 15만 원이 되는 그날까지 법정 최저임금만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표이사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면 그 행사가도 15만원 아래로는 설정하지 않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언급대로라면 올해 최저임금으로 환산한 연봉은 2297만 원가량이다. 남궁 내정자는 2020년 카카오케임즈 대표 시절 연봉과 상여를 합쳐 총 13억6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급여 8200만 원, 상여 17억6500만 원 등 총 18억4700만원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카카오가 메타버스 시장에서 얼마나 역량을 발휘하냐에 따라 향후 주가가 의미있는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메타버스를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하고 이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추이, 미국의 양적 긴축(QT) 등은 여전히 진행 상황이라 이에 따른 성장주 기업가치 영향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 아니면 주가 선반영으로 추가 영향은 제한적일지 등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는 카카오 또한 플랫폼 및 게임업계의 핫 키워드인 블록체인 사업, 메타버스 사업의 향방에서 의미 있는 모멘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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