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금리상승 억제위해 대규모 시장조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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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금리상승 억제위해 대규모 시장조작" 예고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2.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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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 지정수익률로 14일 10년물 국채 무제한 매입
일본은행은 오는 14일 장기 금리 상승에 제동을 걸기 위해 0.25%의 지정 이율(수익률)로 10년물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는 지정가격 시장 조작을 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오는 14일 장기 금리 상승에 제동을 걸기 위해 0.25%의 지정 이율(수익률)로 10년물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는 지정가격 시장 조작을 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사진=교도/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오름세를 보이는 국내 장기 금리를 억제하기 위한 시장 조작에 나선다.

일본은행은 오는 14일 장기 금리 상승에 제동을 걸기 위해 0.25%의 지정 이율(수익률)로 10년물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는 지정가격 시장 조작을 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지정가격 시장 조작은 지난 2018년 7월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일본은행은 2016년 1월 29일 단기 정책금리를 마이너스(-) 0.1%, 장기금리 지표가 되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을 0% 정도로 유도하는 장단기 금리 조작을 위해 국채를 상한 없이 사들이는 금융완화 정책을 결정했다.

작년 3월에는 이를 보완해 장기금리 변동 용인 범위를 ±0.2%에서 ±0.25%로 확대하고 대규모 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여파로 일본 국내 시중 금리가 덩달아 뛰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일시적으로 0.23%까지 급등(채권 가격 하락)해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 위한 방어선으로 제시해 놓은 상한 변동 폭(0.25%)에 근접했다.

이는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하기 직전인 2016년 1월 이후 6년 1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장기 금리가 일본은행이 용인하기로 한 0.25% 선을 웃돌게 되면 금융완화 정책의 지속성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

일본은행은 이에 따라 지정 이율로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는 방식으로 금리 상승을 억제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시장에 주기로 했다.

시장 일각에서 이번에 제시된 10년물 수익률(0.25%)이 실제 장기 금리(지난 10일 기준 최고 0.23%)보다 높아 일본은행의 매입 주문에 응할 금융기관이 없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채권 이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 가격이 낮다는 의미여서 파는 쪽에선 불리한 입장이 된다.

내년 4월 임기가 끝나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11일 자 마이니치신문과 인터뷰에서 원재 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세계적 인플레 우려가 강해지지만 일본에선 소비자 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이유를 들어 자신의 임기 중에는 현행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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