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옴니팟 실물 공개…가전 넘어선 LG의 '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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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옴니팟 실물 공개…가전 넘어선 LG의 '큰 그림'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2.10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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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첫 자율주행 콘셉트 모델 'LG옴니팟' 공개
LG 옴니팟, 이동 수단 넘어 홈 스페이스로 확장
배터리·전장, 소프트웨어, 빅데이터까지 투자 강화
LG전자 국내 1위 자율주행 유효특허 보유
LG전자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인 LG 옴니팟이 10일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넥스트 모빌리티: 네모 2022' 현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사진제공=LG전자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드디어 나왔다. LG전자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인 'LG 옴니팟(LG OMNIPOD)'의 실물이 10일 공개됐다. 

LG전자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넥스트 모빌리티: 네모 2022(NEXT MOBILITY: NEMO 2022(이하 NEMO 2022)'에 참가해 LG 옴니팟을 전시했다. LG 옴니팟은 1월 CES 2022에서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 영상에서 선보인 바 있다. 

1월 CES 2022에서 선보인 LG 옴니팟 개념도. 사진제공=LG전자

"LG 옴니팟, 이동 수단 넘어 홈 스페이스로"

LG 옴니팟은 차량을 집의 새로운 확장 공간으로 해석해 만든 미래 자율주행차의 콘셉트 모델이다. 이용자 필요에 따라 업무를 위한 공간이 될 수도 있고, 영화감상·운동·캠핑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도 있다. LG 옴니팟은 차량 내 실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콘셉트도 적용해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 

박일평 LG 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LG 옴니팟은 완전 자율주행이 이뤄질 미래 시대, LG전자의 비전"이라면서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모바일 홈 스페이스로 다양한 기능과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철배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 전무는 "LG전자가 강점을 가진 디스플레이 및 전장 기술을 융합해 홈공간을 확장한 개념의 미래 자율주행차 스마트 캐빈 비전을 LG 옴니팟을 통해 제시한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모빌리티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선보인 'NEMO 2022'에서 미래 모빌리티 캐빈 'LG 옴니팟'의 국내 첫 공개 순간을 함께해 기쁘다"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모빌리티 하드웨어와 빅데이터 투자 확대하는 LG

LG의 모빌리티 사업은 크게 두 개 축으로 움직인다. 한 축은 LG에너지솔루션이, 다른 한 축은 LG전자가 담당한다.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의 제조부터 활용, 재사용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별 관리와 진단 서비스인 'BaaS(Battery as a Service)'를 강화 중이다. 배터리 리스나 교환, 수리와 충전 및 재사용과 재활용 등 배터리 전반을 일관된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LG전자는 미래 핵심 먹거리로 '전장(電裝)'에 집중하고 있다. 전장은 자동차에 갖춰진 각종 전자기기나 전자장치를 말한다. 2020년 독일 보쉬, 일본 덴소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부품회사로 평가 받는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동력전달장치(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합작법인은 애플의 전기차 '애플카' 부품 공급망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LG는 LG이노텍 등 계열사를 통해 애플 아이폰 부품 생태계에 동참하고 있는데다 마그나도 애플의 본거지인 북미 지역 최대 자동차 부품 회사라는 게 주요한 이유다. 애플은 2024년 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미래 모빌리티.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투자 힘쏟는 LG

하드웨어 이외에도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도 LG는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G는 2020년 라이드셀이라는 미국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LG의 투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18년 취임과 동시에 그룹 차원에서 설립한 벤처캐피털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키를 줬다. 

라이드셀은 자동차 공유 서비스, 자율주행 차량 관리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다. 차량 위치를 추적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한다. 쉽게 말해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차량이 어디로 이동하고 어디에 정차돼 있으며 고장 등 이상은 없는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라이드셀은 이런 관리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다. 

이 밖에도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이 모빌리티, 자동차 자가 치유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오로라랩스, 커넥티드카 기술을 보유한 서리브럼X 등 전장 분야 소프트웨어에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LG는 빅데이터 투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LG는 1000억원을 투자해 카카오모빌리티의 4대 주주로 올라섰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갖춘 폭넓은 서비스 포트폴리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행·지도 관련 데이터 등과 시너지가 예상된다. 

범LG가(家)도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GS그룹은 지난해 300억원의 지분을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했다. 전국 주유소 인프라를 모빌리티 플랫폼과 결합해 신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자율주행 기술 축적 나선 LG

LG는 국내기업 중 자율주행 특허 보유 1위 기업이다. 지난해 글로벌 특허정보업체 렉시스넥시스IP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465건의 자율주행 관련 유효특허를 보유해 국내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조사 결과 LG전자는 '주차 보조'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기술에 두각을 나타냈다. LG전자의 뒤를 이어 현대차가 두 번째로 많은 363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이어 기아 245건, 삼성전자 126건, 현대모비스 113건 등이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LG그룹은 미래차 배터리, 전장 부품 등 기술력에 더해 LG유플러스의 5G 인프라를 더해 자율주행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V2X(차량-사물 간 통신) 단말, LG유플러스의 5G 통신 기술,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차 배터리,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전장부품 등 전 계열사가 미리 모빌리티 산업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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