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사해 ‘평화의 수로’, 전쟁 50년만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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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사해 ‘평화의 수로’, 전쟁 50년만에 열린다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6.10 16: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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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컨소시엄 입찰 참여…중국계 낙찰 가능성 나오지만 아직은 오리무중

 

홍해와 사해를 잇는 대수로 건설사업의 공사 입찰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이 프로젝트에 한국수자원공사를 비롯해 중국, 일본계등 5개 컨소시엄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르면 이달말에 입찰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의 미디어 인디펜던트는 10일 싱가포르 회사가 홍해-사해 대수로 프로젝트에서 탈락했다고 보도했다. 남은 5개 회사는 한국의 수자원공사, 중국계 CNTIC 컨소시엄, 허친슨 그룹, 미쓰비시 그룹, 수에즈 인터내셔널등 5개 그룹이다.

외신들은 중국계 기업의 입찰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의 타치 하네그비(Tzachi Hanegbi) 지역협력부 장관이 최근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3년전에 95개 회사가 참여해서 지금은 5개사로 압축됐다”며, “그중 하나가 중국회사”라며 중국의 참여를 기대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입찰 마지막까지 업체 선정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고, 담당 장관이 행사차 중국을 방문해서 한 발언은 정치적 발언이므로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해석이다.

 

▲ /그래픽=김인영

 

홍해와 사해를 잇는 대수로 건설사업은 길이 225km에 이르는 인류역사상 사상 최대의 수로공사다.

바다인 홍해와 호수인 사해 사이에는 해발 420m 낙차가 있는데, 일단 홍해 아카바만에서 바닷물을 230m 끌어올린후 사해까지 중력을 이용해 흘러내려가게 하는 사업이다. 중간에 저수지를 두며, 담수화 공장을 세워 바닷물을 용수로 전환하는 담수화 설비가 건설된다. 또 수력발전소를 세워 낙차를 이용한 발전으로 에너지로도 활용된다.

홍해-사해 대수로사업은 홍해와 사해를 연결하는 수로를 건설하는데, 요르단 영토를 지나게 된다. 수로는 이집트의 시나이반도와 아라비아 반도의 틈을 파고든 홍해의 끝자락 아카바에서 사해가지 180km의 수로를 만들고, 여기서 담수화 설비에서 생산된 담수를 별도의 수로를 거쳐 사막의 도시인 요르단 수도 암만에 물을 댄다.

 

이 수로의 아이디어는 19세기말에 영국의 관리에 의해 착상되었다. 하지만 그는 사해의 수위가 홍해의 수위보다 낮다는 사실을 몰랐다.

19세기말에 시오니스트들이 이스라엘을 건국한후 물을 끌어오는 방법을 연구했는데, 그것이 바로 홍해 바닷물을 수로로 글어와 담수화하는 것이었다.

1967년 이스라엘의 6일 전쟁은 이러한 아이디어를 사장시켰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전쟁의 상처가 아물면서 다시 수로건설에 대한 의견이 대두되었다. 1990년대 이스라엘이 요르단, 팔레스타인을 참여시켜 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리고 프로젝트의 이름을 ‘평화의 수로’(Peace Conduit)라고 명명했다.

2005년 이스라엘과 요르단, 팔레스타인은 이 프로젝트에 합의했다. 하지만 2009년 요르단은 수로가 자국 영토를 지나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3개국간의 협상이 다시 진행됐고, 2013년 12월 9일에 삼국은 홍해-사해 대수로 사업에 합의했다.

 

▲ /그래픽=김인영

 

이 사업은 몇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메말라가는 사해에 바닷물을 집어 넣어 수위를 조절하고 사해의 환경오염을 막는다는 것. 사해의 수위는 매년 1m씩 낮아지고 있다. 갈릴리호에서 내려오는 요르단강의 물의 공급량이 줄어들기 때문인데, 이는 주변국가들이 이 물을 끌어다 쓰기 때문이다. 사해로 유입되는 요르단강은 1960년대에 매년 15억톤을 방류했으나, 최근에는 1억톤으로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그나마 폐수화된 상태에서 흘려 보내고 있다. 따라서 사해(dead sea)는 그야말로 ‘죽어가는 바다’로 전락하고, 해수 표면이 지난 20년 사이에 30%나 줄어들었다. 현재의 상태로 가면 50년 내에 사해가 고갈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둘째, 담수화한 수자원으로 요르단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동으로 활용한다는 것. 요르단은 암만 남부에 136만명이 거주할 도시를 건설하고 담수화한 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셋째로는 사해는 해발 -400m가 넘어 수위의 차이(낙차)를 활용한 수력발전을 할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생산된 전력을 사막개발에 사용한다는 것.

 

중국은 이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일대일로 정책의 일환이기도 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요르단 등 중동 3개국와 신뢰를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1단계 공사는 내년에 착공되며 2021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1기 공사에는 10억 달러가 소요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한국수자원공사·두산중공업·SK건설 등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지난해 입찰에 참가해 사전적격성평가(PQ)를 통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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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 2024-01-07 19:28:49
귀한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