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에 ‘스타필드 여의도說'까지…신세계 주가, 다시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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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에 ‘스타필드 여의도說'까지…신세계 주가, 다시 날다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2.02.09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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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10조2127억…전년比 32.3%↑
영업이익 5173억으로 484.6%↑…사상 최대
인터내셔날·디에프 등 자회사 실적도 개선

오프라인 리뉴얼하고 온라인 역량 강화 '주효'
투자 기반한 사업 체질 개선에 주가 탄력세
이지스와 IFC 인수 1차 본입찰 참여로
'여의도 스타필드' 지어질 가능성도
신세계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
신세계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전통 유통 강자 신세계그룹이 코로나19 장기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성장한 실적을 거둔 데 힘입어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매장 리뉴얼, 신사업 발굴 등 공격적인 투자에 기반한 사업 체질 개선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오프라인 공간 확보를 위해 인수전까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자 주가가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신세계그룹, 2021년 호실적에 주가 탄력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세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500원(3.02%) 오른 25만5500원으로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으로, 지난 1월에만 8% 넘게 떨어졌던 주가가 이달 들어 6.9%가량 오르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의 지난해 호실적이 주가 상승 배경이 됐다. 이날 신세계는 지난해 매출액 10조2127억 원, 영업이익 51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3%, 48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682억 원)을 뛰어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오프라인 매장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고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해 사업 체질을 뉴노멀시대에 맞춰 개선한 덕분이다. 신세계는 1년 간 ▲업계 최초 중층 도입(강남점) ▲국내 최대 규모의 럭셔리 화장품 전문관(강남점) ▲충청권 랜드마크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 오픈 ▲업계 최초 식품관 유료 멤버십 도입(경기점) ▲업계 최초 두 개 층에 걸친 명품·화장품 전문관 오픈(경기점) 등을 선보이며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5조7933억 원으로, 2020년보다 24.1% 늘었다. 영업이익은 101.56% 증가한 3622억 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6377억 원, 1402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해외패션(32.5%)·명품(41.9%) 장르 뿐 아니라 여성(28.7%)·남성패션(28.1%) 등 대중 장르의 외형 성장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마찬가지다. 이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전날 보다 무려 10.38%(1만3500원) 오른 14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 했으며, 그동안 주가는 20.59% 올랐다. 시가총액도 8497억 원에서 1조246억 원으로 무려 1749억 원이 불어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 쇼핑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 쇼핑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 사진=에스아이빌리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 1조4508억 원, 영업이익 92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5%, 영업이익은 172.4%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되기 이전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최대 실적이었던 2019년과 비교해도 매출 1.8%, 영업이익 8.9% 늘었다.

명품 수요 증가로 수입패션과 수입화장품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수입패션과 수입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5%, 24.5% 증가했다. 자체 패션브랜드 스튜디오톰보이 매출은 10% 증가했다. 또 다른 자체 브랜드 텐먼스, 브플먼트도 굳건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복소비로 소비자의 명품 수요가 증가한 것이 득이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셀린느, 메종 마르지엘라, 아크네 스튜디오 등 신(新) 명품이라 불리는 브랜드들의 판권을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8월 독일 기반의 명품 브랜드 질샌더 국내 판권도 인수했다. 수입 브랜드로 이뤄진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유통 시장의 온라인 전환기에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온라인 명품 구매율이 점점 늘어나자 가품 가능성이 있는 병행수입은 제외했으며 정품을 보장하는 디지털 보증서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 결과 지난해 거래액 2330억 원으로, 론칭 5년 만에 거래액 약 86배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견고한 성과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전일 기준 12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추가 성장 동력 확보가 계속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디에프·센트럴시티·신세계까사 등 자회사들도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디에프 매출은 전년 대비 57.1% 오른 2조6596억 원, 영업이익은 873억 원 손실에서 775억 원 흑자로 전환했다. 센트럴시티 매출은 14.9% 오른 2628억 원, 영업익은 29% 오른 525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자회사 내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 중인 신세계까사는 지난해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매출은 2301억 원으로 40.8% 증가했으며, 영업적자는 89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도 영업적자 107억 원에서 18억 원 정도 개선된 수준이다. 

여의도에 위치한 IFC몰. 사진=Pixabay

여의도에 대규모 스타필드 생기나

여기에 ‘스타필드 여의도’ 설도 신세계그룹의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그간 온라인 전환을 추진하면서도 오프라인 공간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 강화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매물로 나온 여의도 IFC(국제금융센터) 인수전에 참여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더현대 서울로 여의도 상권을 서울 쇼핑 중심지로 바꿔놓자 이에 대항할 대형 쇼핑센터를 개발할 목적으로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의 부동산 개발사 신세계프라퍼티는 이지스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맺어 지난 1월 진행된 여의도 IFC 인수 1차 입찰에 참여했다. 오는 14일 진행되는 2차 본입찰에 참여할 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

IFC를 보유한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오피스 건물인 3개동과 콘래드호텔 건물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인수하게 되면 콘래드호텔이 조선호텔 브랜드가 될 가능성도 높다. 신세계는 옛 르네상스호텔 재개발 후 최고급 호텔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을 들였다. 

관건은 가격이다. 앞서 지난달 1차 본입찰에서 4조3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가격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지난해 대형 인수전에 연달아 참여한 신세계가 해당 금액의 일정 수준을 감당할 여력이 있을지에 의문이 쏠린다. 신세계의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4400억 원 수준이다.

한편, 신세계아이앤씨도 전 거래일과 비교해 4500원(2.69%) 오른 1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세계건설은 종가 기준 0.46% 오른 3만3000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는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 달 말과 비교해 8.1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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