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매체 다이아몬드, 故 신격호 회장, 롯데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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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매체 다이아몬드, 故 신격호 회장, 롯데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 다뤄
  • 최인철 기자
  • 승인 2022.02.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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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매체 다이아몬드 9일 '롯데그룹 후계문제' 집중분석 보도
故신격호 명예회장, '리어왕'으로 비유
신동빈 롯데 회장이 1월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마련된 추모의 공간에서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2주기를 기리며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 회장이 1월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마련된 추모의 공간에서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2주기를 기리며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일본의 온라인매체 '다이아몬드'는 9일 한일 양국에서 사업가로 뛰어난 성과를 올린 고(故)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실기했다는 내용의 분석기사를 보도했다.

한일 롯데그룹 경영의 지배권은 일본의 롯데 홀딩스(롯데 HD)가 쥐고 있다. 신 명예회장은 장남인 신동주 SDI코퍼레이션 회장에게 사업 승계를 실시할 수 있도록 롯데 HD를 정점으로 하는 자본, 조직, 인원의 재구성을 권유했지만, 결과적으로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 HD의 경영권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 HD의 31%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신동주 회장이 최대 주주인 자산 관리 회사 '광윤사'의 경영권은 지배할 수 있었지만 자본 지배까진 하지 못하는 불균형 구조가 계속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매체인 다이아몬드는 이번 기사에서 신격호 명예회장이 말년에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쿠데타'에 분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격호 명예회장은 살아생전 신동주 회장에게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을 승계시킬 수 있도록 30년 이상을 자본 구성이나 인원·조직을 재구성해 준비를 진행시키고 있었다는 것이다. 

다이아몬드는 또 '지난 2014년, 90대에 접어들었던 신격호 명예회장이 롯데 HD의 대표와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일본 온라인매체 '다이아몬드'는 9일 '쿠데타로 모든것을 잃어버린 롯데 신격호의 말로'라는 제목의 연재기사 1호를 게재했다. 다이아몬드는 고 신격호 명예회장과 롯데그룹 승계과정에 대한 기사를 시리즈물로 연재할 예정이다. 사진=다이아몬드 캡처
일본 온라인매체 '다이아몬드'는 9일 '쿠데타로 모든것을 잃어버린 롯데 신격호의 말로'라는 제목의 연재기사 1호를 게재했다. 다이아몬드는 고 신격호 명예회장과 롯데그룹 승계과정에 대한 기사를 시리즈물로 연재할 예정이다. 사진=다이아몬드 캡처

다이아몬드는 신격호 명예회장을 영국 문호 세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에 비유했다. 자식들의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불행한 결말을 빗댄 것이다. 

한일 롯데그룹의 실질적 매출의 90%는 한국사업서 차지하고 있지만 경영권 정점에 서는 것은 매출액이 전체의 10%도 안 되는 일본 롯데그룹이다. 그 핵심이 일본 도쿄·신주쿠에 본사를 둔  순수 지주회사인 롯데 홀딩스(롯데 HD)다.

다이아몬드는 장남 승계를 위해 지난 2007년 설립한 롯데 HD가 역설적으로 쿠데타의 수단으로 이용됐다고 보도했다.

신격호 명예회장이 1990년대부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일본에서 롯데 HD의 산하에 롯데, 롯데상사를 시작해 롯데 아이스 등 약 30개사를 배치하고 한국 롯데 그룹도 롯데 HD의 산하에 놓여졌다. LSI, L제일 투자 등 한국 롯데 그룹등에 투자를 담당한 일본의 자회사의 투자 부문을 중간 지주 회사로 롯데HD의 산하에 뒀다.

한국의 롯데 그룹은 호텔 롯데가 그룹 회사에 출자분을 보유하는 실질적인 지주회사가 되고 대주주(91.6%)로 롯데 HD와 LSI, L제일 투자가 되는 자본 구조를 쌓아 올렸다. 신격호 명예회장이 지난 2007년 롯데HD 설립을 장남 경영권 승계의 마지막 집대성시키기 위해 조성한 것이다.

하지만 '후계자 지명'이라는 최대이자 최후의 사명을 완수하지 못한 것이 신격호 명예회장 유일한 오점이라고 다이아몬드는 평가했다. 

이 매체는 기사 말미에 경영권 승계의 원칙이자 교훈이라며 ▲후계 지명을 공식석상에서 시행(발표)한다 ▲후계 후보가 복수면 계승 순위를 분명히 한다 ▲지주회사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되 총수의 전권사항으로 삼지 말고 이사회와 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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