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왕후어보, 현종어보, 한국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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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왕후어보, 현종어보, 한국으로 돌아온다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6.0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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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관세청과 수사종결 합의…8월 고궁박물관서 전시 예정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상당수의 문화재가 해외로 민반출됐다. 이 가운데 확인된 것들은 정부가 해당국 정부와 협조를 통해 환수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런 작업을 통해 미국으로 불법 반출된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가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

문화재청은 미국에 있던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에 대한 몰수조치가 이뤄짐에 따라 조만간 국내에 들여와 8월경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9일 미국 이민관세청(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과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에 대한 수사 절차 종결에 합의했다. 이로써 두 어보는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 법적 조치가 마무리됐다.

「문정왕후어보」는 명종 2년(1547년) 중종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의 존호(尊號)를 올리는 것을 기념하고자 제작됐고, 「현종어보」는 효종 2년(1651년)에 현종이 왕세자로 책봉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문정왕후어보」는 2000년에 미국 LA카운티박물관이 미국에 거주하던 A씨로부터 사들였다가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에게 압수됐다. 「현종어보」는 KBS의 다큐멘터리 ‘시사기획 창’(2013. 5. 28.)을 통해 역시 A씨가 소장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돼 미 HSI가 압수해 보관해왔다.

문화재청은 두 문화재가 미국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2013년 미 국토안보수사국 한국지부(지부장 Donald Bruckschen)에 압수를 요청했다. 하지만 법적 절차가 마련되지 않아 반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국으로부터 문화재를 환수하기는 이번이 번째다. 2013년엔 「호조태환권 원판」을 환수했고, 2014년엔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점」을 미국으로부터 환수했다. 호조태환권은 고종 30년(1893년)에 우리 정부가 발행한 최초의 지폐다.

조선과 대한제국에서 제작된 국새와 어보는 모두 412과(국새 37과, 어보 375과)이며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상당수 도난되었다. 정부는 1952년부터 이들 문화재의 소재가 확인 되는대로 순차적으로 환수했으며, 지금가지 환수된 것은 국새 4과, 어보 7과다. 아직까지도 국새 29과와 어보 46과등 모두 75과가 소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 문정왕후어보(왼쪽)와 현종어보(오른쪽) /문화재청

 

‘국새’는 국왕의 명에 따라 외교문서나 각종 국내 행정문서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고 ‘어보’는 조선왕조에서 책봉(冊封), 상존호(上尊號), 상시호(上諡號), 추존(追尊) 등의 의례를 위해 제작된 것으로, 국가의 정통성과 권위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제작 당시부터 종묘에서 엄격하게 관리되어 왔다.

문정왕후 어보는 ▲작고 뾰족하며 장식이 생략된 머리 ▲아래로 내려간 꼬리 ▲다리에 촘촘하게 새겨진 비늘과 벌어진 발가락 ▲작고 단정한 보뉴 및 여유 공간이 많은 보신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현종어보는 거북 양식이며, 붉은색 인수가 남아있다.

문화재청은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가 국내로 들어오면 오는 8월경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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