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LG에너지솔루션 주가…언제까지 요동칠까
상태바
롤러코스터 탄 LG에너지솔루션 주가…언제까지 요동칠까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2.02.08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일 5.29% 올랐다가 1.09% 떨어져
27일 증시 입성 이후 급등락 반복 중
수급 변동성 유발하는 이벤트들 산재
패시브펀드 유입부터 공매도 이슈까지
"2월 말에는 합리적인 모습으로 바뀔 것"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타북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타북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급등락이 심상치 않다. 상장 이후 6거래일 간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가 15만7000원에 달한다. 수급 변동성을 일으키는 이벤트들이 줄줄이 놓여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2월 말까지 롤러코스터와 같은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공모가 대비 89% 올랐다 다시 꺾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보다 6000원(1.09%) 내린 5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오전 장중 한때 5.29% 오른 57만7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오후 1시40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하락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세였다. 지난 3일부터 사흘 간 2000억 원 넘게 순매수한 외국인들은 이날 263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역시 529억 원어치 물량을 내던지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이후 줄곧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 첫날에는 외국인 매물을 이기지 못하고 시초가(57만7000원)보다 15.41% 떨어진 50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기대했던 ‘따상’(시초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 기록은 세우지 못했다. 

그 다음날인 28일에도 전 거래일보다 10.89% 빠진 45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30만 원)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따상 실패에 실망한 개인투자자들은 이틀 동안 1조2026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3일부터 7일간 3거래일 간은 분위기가 좋았다. 3일 종가기준 47만7000원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6%오른데 이어 4일에는 5.66% 오른 50만400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7일에는 54만8000원으로 8.73% 오르는 등 3거래일 연속 가파른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그리고 이날 다시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LG에너지솔루션' 종목창 캡처

펀드 유입으로 변동성↑…“점차 펀더멘털 따라 움직일 것”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이는 이유는 수급 변동 이벤트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을 담으려는 전체 패시브펀드 자금이 약 2조 원으로, 오는 9일부터 자금 유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 비중에 따라 주가가 어떻든 간에 주식을 사들여 편입 종목을 조정해야 하므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일어난다. 투자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므로, 시장에서는 보통 주가 상승 요인으로 판단한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관련 지수에는 오는 14일 장마감을 기점으로 편입된다. 내달 11일에는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종목의 15거래일 일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50위 이내면 산업별 비중과 유동성 등을 고려해 (코스피200 지수) 조기 편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 공매도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외국인투자자의 공매도 타깃으로 전락해 주가 급락을 겪을 공산이 높다. 지난해 초 100만원을 넘어갔던 LG화학 주가는 8일 종가 기준으로 38.3 % 감소했다. 올 들어 LG화학에 대한 공매도 거래대금은 약 1조1112억 원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장 초기에는 다양한 수급 이슈로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안정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기업 주가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재무 건전성과 실적 등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 초에는 수급적인 이벤트가 주가 움직임을 주도하지만 점차 펀더멘털과 적정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등과 같은 정성적 요인과 궤를 같이할 수밖에 없다”며 “분명한 건 상장 후 약 한 달인 2월 말에는 지금의 야생의 모습에서 합리적 모습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