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베이징동계올림픽, 공정성 논란... 비판적 유언비어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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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베이징동계올림픽, 공정성 논란... 비판적 유언비어 쏟아져
  •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 승인 2022.02.0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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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1000m 경기 후 베이징동계올림픽 공정성 논란 확대
해외 매체들 쇼트트랙 1000m 경기, 충격적 반응 쏟아내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공산당 체제 우수성 선전에 활용 의도에 흠집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오피니언뉴스=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이 베이징동계올림픽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5일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서 중국팀이 노터치로 경기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실격처리 되지 않았을 때만 해도 해외 언론들은 중국의 텃새 정도로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7일 남자 1000m 파이널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모두 실격 처리되고 이후 개최된 파이널 경기에서 1위로 들어온 헝가리 선수마저 중국 측의 이의 제기로 엘로우 카드를 받으며 실격되자 베이징동계올림픽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에 불이 붙었다.

한국 쇼트트랙 전문가 및 방송 매체들은 중국의 텃세를 넘은 편파 판정에 충격을 받은 듯 비판을 쏟아냈고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를 중계한 해외 방송사들도 대부분 중국측의 편파 판정이 도를 넘어서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반면 중국 언론 매체들은 선수들의 4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메달 획득 소식을 신속히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논란을 의식한 때문인지 중국 언론매체 보도에는 정작 메달을 딴 선수들의 인터뷰 내용이 많이 실리지 않았다.

쇼트트랙 경기를 통해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공정성 논란에 불이 붙자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비판과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들이 급속도로 해외 인터넷망에 퍼지고 있다. 

해외 언론 매체들은 중국측의 편파 판정이 도를 넘어서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황대헌이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이에서 중국 선수들과 경합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해외 언론 매체들은 중국측의 편파 판정이 도를 넘어서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황대헌이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이에서 중국 선수들과 경합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해외 네티즌들은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 직전부터 이미 정치적 목적으로 친미 국가와 민주주의 국가 소속 선수들을 향한 편파 판정이 속출했다는 얘기부터 중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못 딸 것 같으면 갑자기 룰을 바꾸는 등 온갖 꼼수까지 사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인터넷에 퍼졌다.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는 중국 쇼트트랙 선수들의 특유한 수신호가 반칙 메시지라고 추측된다 거나 경기장 빙질을 미리 파여 있도록 만든 뒤 중국 선수들만 미리 연습한대로 피해갔다 등이다.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기에 대해 해외 네티즌들은 판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사진=유튜브캡처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기에 대해 해외 네티즌들은 판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사진=유튜브캡처

또한 한국 선수들을 고의로 실격 처리한 뒤 손까지 못 쓰게 일부러 만들었다 거나 심지어 중국이 자국 선수들에게는 최고의 급식을 제공하고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쓰레기 밥을 지급하고 있다는 유언비어들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반면 중국 SNS인 웨이보에는 남자 쇼트트랙 1000m 우승 기사들이 빠르게 도배됐다. 댓글과 좋아요 수도 급격히 증가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쇼트트랙 1000m 메달 획득과 관련해서 댓글에 편파 판정에 대한 얘기들은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댓글 대부분은 중국이 쇼트트랙에서 최고라는 칭찬이었다. 댓글에 심판이 참 힘들었겠다는 댓글이 편파 판정 논란과 관련한 댓글로 눈에 띄는 정도다. 
 

반면 중국 SNS인 웨이보에도 남자 쇼트트랙 1000m 우승 기사들이 빠르게 도배됐다. 댓글과 좋아요 수도 급격히 증가했다. 편파판정에 대한 내용들은 보이지 않는다. 사진출처=웨이보캡처
반면 중국 SNS인 웨이보에도 남자 쇼트트랙 1000m 우승 기사들이 빠르게 도배됐다. 댓글과 좋아요 수도 급격히 증가했다. 편파판정에 대한 내용들은 보이지 않는다. 사진출처=웨이보캡처

세계 여러 국가가 합심해 중국을 국제 IOC 기구에 제소 바로 직전이라는 얘기들마저 나오는 가운데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인 윤홍근 선수단장은 8일 긴급 기자 회견을 열고 쇼트트랙에서 나온 일련의 판정에 대한 항의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쇼트트랙 경기에서 판정에 대한 공식적인 이의 제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라서 윤홍근 선수단장의 8일 기자회견은 심판 판정에 대한 유감의 뜻을 나타냄으로써 남은 쇼트트랙 등 경기 일정에서 추가로 유사한 상황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조처로 풀이된다.

중국은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공산당과 공산당이 추구하는 중국 체제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쇼트트랙에서 불거진 편파 판정 논란으로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공산당과 중국사회주의 체제의 우수성 홍보가 아닌 공정성이 더 이슈가 되는 올림픽이 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은 중국대중문화전문가이자 작가로  2006년부터 베이징에 거주하며 한중문화교류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이스트 MBA를 졸업하고 홍익대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대한민국한류대상시상식에서 글로벌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중국문화산업>, <중국인터넷마케팅>, <그대만 알지 못하는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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